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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충당금 전입 급감…정부 배당 확대 요구 탓? 충당금전입액 0.5조 줄여 역대 최대 순익…올해 배당성향 35% 안팎 전망

김규희 기자공개 2022-02-11 08:16:0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역대 최대 이익을 낸 배경에는 이자이익 확대와 함께 대손충당급 전입을 줄인 영향이 있다. 지난해 충당금전입액은 9564억원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대비 54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1년 만에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를 두고 정부의 배당 확대 요구와 맞물리면서 충당금 적립을 줄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충당금을 적게 쌓으면 해당 비용만큼 수익이 늘어나게 되고 배당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기업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별도 기준 지난해 2조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조2632억원과 비교해 60.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익에 해당한다.

금리인상에 따른 수익성 증가가 순익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해 0.50%에서 1.00%로 끌어올렸다. 이에 기업은행 NIM은 2020년 4분기 1.46%에서 1년 만에 1.55%로 9bp 뛰어올랐다.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 규모는 5조5893억원으로 전년 5조1754억원 대비 8.0% 증가했다. 1년 만에 총대출 규모가 20조5000억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같은 기간 이자수익만 4139억원 증가했다.

<출처=IBK기업은행 2021년 경영실적>

주목할만한 부분은 충당금 적립규모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은 9564억원으로 1조원에 못미쳤다. 이는 예년과 비교해 지나치게 적은 수준으로 최근 5년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은행은 2017년 1조6112억원, 2018년 1조4553억원, 2019년 1조479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세계 경기가 침체한 2020년 충당금 전입액은 1조4953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충당급 전입액이 9564억원으로 급감했다. 전년 대비 63.96% 수준이다. 델타, 감마, 오미크론 등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인데도 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줄였다.

이를 두고 올해 배당을 늘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기업은행을 비롯해 KDB산업은행,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출자기관에 배당계획을 제출할 것을 지시하면서 전년보다 배당성향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 지분 6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기업은행 배당금은 기재부 예산으로 편입된다.

정부는 출자기관별 당기순이익 등 재무 여건, 경영상황 등 요소를 고려해 배당성향을 정한다. 통상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이 이뤄지지만 지난해 한국전력의 적자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른 출자기관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한전 배당액은 1421억원으로 정부 출자기관 중 4번째였지만 올해는 적자로 인해 배당을 못한다.

이에 역대 최대 수익을 내고 있는 국책은행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정부로부터 전년 대비 2배 가량 높은 60%까지 배당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은행이 정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이전과 달리 충당금 적립 규모를 줄여 당기순이익을 늘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으면 쌓을수록 실적은 개선되고 이를 배당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출처=IBK기업은행 2021년 경영실적>

기업은행은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및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충당금 전입액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코로나 특별 충당금’도 2600억원 가량 추가 적립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5%로 2020년 말 1.08%와 비교해 23bp 감소했다. 연체율도 같은기간 0.37%에서 0.26%로 11bp 줄었다. 기업 부도율도 지난해 초 3%대 중반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2% 초반으로 떨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이 줄어든 건 정부 코로나 지원 정책 효과가 컸고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영향"이라며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도 2600억원 추가 적립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배당 성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주주인 정부 요청이 있는 만큼 35% 안팎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최근 5년간 배당 성향은 2017년 30.9%, 2018년 30.1%, 2019년 32.5%, 2020년 29.5%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배당을 늘릴 것으로 주문하더라도 BIS비율, 일반주주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년 대비 오를 순 있지만 너무 크게 차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IBK기업은행 2021년 경영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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