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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제2의 '기생충' 찾는다…문화콘텐츠에 300억 직접투자 시장 개척 후 10년간 투자명가 지속…프로젝트투자·대출 포함 누적 투자금 5조 이상

한희연 기자공개 2022-02-09 07:40:3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올해 문화콘텐츠 프로젝트 투자에 300억원을 투입한다. 문화콘텐츠 투자사업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기업은행은 10여년 째 관련 투자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10년간의 꾸준한 투자 결과 국내외 성공사례를 쓴 영화 등 콘텐츠 중에는 기업은행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경우가 상당하다. 2020년 아카데미 상을 휩쓴 기생충 등이 대표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문화콘텐츠 프로젝트 투자금 한도를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영상 콘텐츠에 200억원, 비영상 콘텐츠에 50억원, 뉴미디어 콘텐츠에 50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 300억원은 프로젝트 투자금 한도로, 문화콘텐츠 기업으로의 전용대출 등 간접지원 등을 포함하면 전체 지원 규모는 이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은행권의 문화 콘텐츠 투자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한 금융회사다. 2012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만들어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육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지원을 본격화했다. 예대마진 외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은행의 니즈와 국책은행으로서 핵심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역할이 맞물려 문화콘텐츠 투자처 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업은행은 영화나 드라마, 공연 등 장르에 관계없이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선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방식은 여러가지가 활용된다. 투자로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받는 프로젝트 투자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방식, 전문운용사를 통해 투자하는 방식, 대출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 등 다양하다.

이중 영화나 방송프로그램 제작사. 게임, 전시 등 문화콘텐츠 영세업체에 대한 대출을 통한 지원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기업은행은 보증기금에 자본금을 출연해 보증한도를 높여 적시 자금 공급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접 투자는 대출 등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지원하고 있는 방법이다. 특히 프로젝트투자는 작품을 직접 평가하고 수익성을 가늠해 단행하게 된다. 그만큼 투자건 선별능력 확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주로 영화 등에 많이 투자되고 있으나 저예산 창작뮤지컬, 연극 등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문화 콘텐츠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도 일정부분 지켜나가며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사업을 위해 지원한 자금은 약 5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중 대출을 통한 지원이 약 5조3000억원이면 투자를 통해 자금지원은 2000억원 가량 진행됐다. 직접 투자가 1400억원 대, 간접투자가 700억원 대로 이뤄졌다.

기업은행의 투자건 중에는 '기생충'이나 '명량', '극한직업' 등 흥행을 기록한 건이 상당하다. 아카데미 상을 받은 '기생충'의 경우 유니온콘텐츠와의 투자조합을 통해 간접투자한 건이다. 국내에서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극한직업'의 경우 직접투자 7억원, 간접투자 9000만원을 투입했다.

영화의 흥행으로 기업은행도 300%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과함께', '관상', '수상한그녀', '명량', '부산행', '리틀포레스트' 등도 기업은행이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인기를 모은 영화들이다.

올해 문화콘텐츠 프로젝트 투자한도는 300억원으로 정해졌으나 투자집행 금액 중 올해 조기 회수한 금액은 재투자가 가능하도록 해 뒀다. 한편 지난해 프로젝트 투자한도는 총 500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영화(300억원), 방송(100억원), 공연 및 기타(100억원)로 나눠 투자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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