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LG디스플레이, ESG 앞세워 완판 도전대형 OLED 첫 흑자…턴어라운드로 재무부담 완화
이상원 기자공개 2022-02-16 07:13:0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 출격한다. 전액을 ESG 채권으로만 구성했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ESG 채권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특히 지난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이 첫 흑자를 기록한 점은 수요예측을 앞두고 호재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IT 제품용 LCD 패널 출하 증가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안정화를 기반으로 재무부담도 줄여가고 있다.
◇전액 ESG 채권으로 발행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6일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두 ESG 채권으로 발행한다. 최대 두배수까지 증액이 가능한 만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모두 2022년부터 2023년까지 OLED 패널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디스플레이 OLED는 LCD 대비 부품 소요량이 적고 유해물질 위험이 낮다"며 "설비투자로 OLED 생산을 증대해 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파주 공장 친환경 OLED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에 2000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500억원은 같은 공장 클린룸과 유틸리티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점을 고려해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 ESG 채권의 인증등급을 가장 높은 '그린1'으로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초 'AA-, 부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2019년부터 중국업체들의 LCD 캐파 확충이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가격이 급락하며 LCD 부문 실적 부진이 심화된 결과다. 실제 LCD 수익창출력이 약화되자 그해 1조359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A+,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프리미엄 시장 성장세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적개선·CAPEX 감소로 재무부담 완화
LG디스플레이의 2021년 잠정 실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어난 29조878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조2306억원, 1조3335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OLED 수익성을 극대화한 데다 LCD 구조혁신으로 노트북, 모니터 등에 들어가는 IT 패널에 집중한 결과다.
수익성이 좋은 대형 OLED의 첫 흑자에 힘입어 OLED 전체 사업이 흑자전환한 점은 가장 고무적이다. OLED는 과거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였지만 프리미엄 TV 시장내 점유율 확대로 대형 패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19년 330만대에서 지난해 800만대까지 늘어났다.
실적 안정화에다 설비투자(CAPEX) 규모 감소로 재무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부진에다 OLED로 사업구조 전환으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자 외부차입 의존도를 높여갔다. 2016년말 순차입은 약 2조원으로 의존도는 9.3%를 보였지만 2020년말에는 9조8554억원으로 의존도 역시 32.0%로 급증했다.
다만 CAPEX가 2018년 8조4228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3분기말 기준 2조7547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EBITDA 창출력 역시 2조4987억원에서 5조1945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약 18% 줄어든 157.4%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정기평가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등급방향성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상향 조정 트리거로 OLED 투자성과 창출로 이익창출력 개선을 기반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0.5배 이하로 제시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말 기준 1.2배를 나타내며 여전히 다소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OLED 부문은 설비 가동률과 출하량 확대로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전사 실적안정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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