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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헤지펀드 'PBS' 영업 강화 나선다 연초 잇딴 신규 계약…공격적 행보 변화 감지

양정우 기자공개 2022-02-18 08:11:5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타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사업 강화에 나선다. 토종 헤지펀드 운용사를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후 보수적 스탠스를 고수해 왔으나 올해부터 신규 고객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1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초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5곳과 신규 PBS 계약을 체결했다. 멀티스트래티지(Multi Strategy) 전략의 일반 주식형 펀드와 공모주 펀드를 잇따라 유치했다.

과거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PBS 시장의 최강자로 꼽혔다. 삼성증권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면서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그러다가 라임자산운용을 필두로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졌고 그 뒤로 PBS 영업에 힘을 빼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월별 신규 계약 체결이 2건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들어 달라진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연초부터 신규 계약을 따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새롭게 PBS 계약을 맺은 하우스는 한국대체투자자산운용, 링크자산운용, 케이에스자산운용, 인사이트자산운용, 에이치원자산운용 등이다. 이들 운용사는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타깃으로 삼아 공모주 펀드를 조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연말을 전후해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PBS 파트를 향한 비관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존 PBS본부를 PBS팀으로 축소하는 조직 재편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본래 증권사 PBS 파트는 △PBS △대차 △스왑 등이 통합돼 있는 데 순수 PBS로 여겨지는 영업 기능만 PBS팀으로 묶는 조치가 이뤄졌다.

당시 조직 개편를 놓고 미래에셋증권의 PBS 조직이 점차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환매 중단 쇼크 이후 영업 자체에 소극적 스탠스를 유지했던 데다 팀 체제로 규모를 줄이자 부정적 예측이 잇따랐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영업 공세를 벌이고 있다. 비록 PBS본부가 PBS팀으로 바뀌었으나 비즈니스 자체는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앞으로도 실무 일선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간 시중은행이 맡아온 단순 수탁 업무를 신규 비즈니스로 검토하는 것도 이런 사세 확장의 일환이다.

팀 체제이지만 자체 시드머니 북(Book)은 그대로 고수하기로 했다. 운용사의 펀드레이징 부담을 낮추는 시딩 투자는 영업 전선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확실한 카드다. 이 때문에 한국형 헤지펀드의 생태계가 조성되는 초창기엔 시딩 투자가 펀드 결성액의 30%를 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근래 들어 시딩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지만 신생 운용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PBS 계약을 맺는 데 강력한 당근책으로 제시된다.

그간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PBS 사업의 리스크가 부각됐다. 수탁사 지위에서 관리와 감독 의무가 강화된 건 물론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시딩 투자도 재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자체 시드머니 북을 아예 없앤 증권사가 나오기도 했다.

WM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환매 중단 사태로 문제가 생긴 펀드와 무관한 몇 안되는 증권사"라며 "하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PBS 파트를 엄격하게 점검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시장 지위를 다시 찾고자 메이저 운용사는 물론 신생 하우스까지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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