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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인수전 국내 후보군, '잠항' 해외투자사 급부상 '긴장' 매각측, 해외투자사 대상 마케팅 펼쳐…입찰 참여사 '예의주시'

김경태 기자공개 2022-02-17 09:23:3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전에 국내 투자사들이 대거 참전한 가운데 해외 투자사들의 급부상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건물 소유주 브룩필드자산운용이 해외 투자사인 데다가 매각주관사도 국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곳을 선택했다. 아직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은 해외 부동산 투자사가 복병이 될지 업계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IFC 매각주관사 이스트딜시큐어드(Eastdil Secured)가 진행한 본입찰에는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프라퍼티, ARA코리아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미래에셋그룹, 마이다스자산운용 등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던 곳들이 대거 참여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입찰 참여자는 대부분 국내 투자사들이다. ARA코리아가 싱가포르계이기는 하나 국내에 설립된 운용사다. ARA코리아는 모기업인 ESR그룹의 도움을 받는 한편 국내 대형 부동산투자 시장 강자인 NH투자증권에서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

IFC 전경(출처: 브룩필드 홈페이지)

다만 입찰 참여사 내외부에서는 또 다른 해외 후보군이 존재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번 딜에 밝은 관계자는 "브룩필드와 이스트딜시큐어드의 행보를 고려할 때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해외 원매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 입찰 참여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AIG그룹은 IFC를 매각하며 해외 투자사 위주로 접촉했다. IFC의 규모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는 원매자가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입찰 흥행을 위해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들을 접촉했다. 당시에도 매각주관사는 이스트딜시큐어드였다.

2016년 진행한 입찰에는 브룩필드 외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블랙스톤, 중국투자공사(CIC)와 미국계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브룩필드가 최종 승자가 되면서 인수전이 마무리됐다.

브룩필드가 작년 하반기 이스트딜시큐어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할 때 해외 투자사에 대한 마케팅을 염두에 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스트딜시큐어드는 세빌스, 쿠시먼앤웨이크필드, 존스랑라살(JLL) 등 다른 글로벌 부동산자문사와 달리 한국 법인이 없고 별도의 사무소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스트딜시큐어드에서 IFC 매각을 담당하는 권성욱 매니징디렉터는 홍콩사무소 소속이다. 그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잠시 국내에 들어와 입찰 참여사들과 미팅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이스트딜시큐어드가 북미지역을 비롯한 글로벌에서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브룩필드가 해외 투자사를 인수후보자로 구하는 경우 장점도 많다. 브룩필드는 오피스 3개동과 호텔, 리테일(상업시설)을 각각의 법인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 이 법인들의 최대주주는 해외에 소재해 있다. 해외 투자사가 글로벌에 소재한 이 법인들을 인수하는 경우 국내에서의 세금 문제 등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매각측 예상보다 국내 투자사들이 강한 인수의지를 내비치면서 최종적으로 국내외 연합군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운용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조성할 펀드의 출자자(LP)로 참여하는 방식 등으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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