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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 신설, MSP 1위 업체와 맞손…경쟁력↑ 매출 두자릿수 고속 성장, 메가존클라우드 투자해 압도적 시장 지위 공고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2-02-16 14:01:4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해당 사업 부문을 분사한다. 클라우드/IDC 사업 매출이 두 자릿수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KT가 지향하는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서 재평가 받을지 주목된다.

새로 탄생한 KT클라우드(kt cloud)에 힘을 싣기 위해 든든한 우군도 확보했다.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Managed Service Provider) 1위 사업자 메가존클라우드에도 투자를 단행해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공고화하려는 점이 눈에 띈다.

◇디지코 B2B 가파른 성장세 이끈 클라우드/IDC 분사

15일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 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초대 대표이사는 그룹 내에서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계속해서 이끌어온 윤동식 부사장이 맡게 됐다.

이번 분사는 클라우드/IDC 사업 부문의 가치를 제고하고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새 클라우드/IDC 사업은 KT의 쏠쏠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KT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 분류 체계를 완전히 손질했다. 기존 B2C, B2B, 부동산, 단말수익 등으로 구분된 매출 구성을 고객과 비즈니스 모델(BM)에 따라 4가지 사업으로 분류했다. 고객에 따라 B2B와 B2C, 사업 성격에 따라 기존 통신업(텔코, Telco)와 디지털 플랫폼 관련 사업(디지코, DIGICO) 등 사분면에 배치했다.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서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다.

특히 디지코 B2B 사업 부문은 클라우드/IDC 덕분에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KT의 디지코 B2B 매출은 2조38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은 엔터프라이즈 디지털전환(DX) 부문이지만 AI/신사업, 부동산 부문과 더불어 2020년에 비해 매출이 역성장했다.

그럼에도 디지코 B2B 매출 성장률이 순증할 수 있던 건 클라우드/IDC 부문 성장률이 1년 새 16.6%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559억원의 사업 매출을 달성하며 KT의 든든한 수익원이 됐다.

*출처=KT 2021년 경영실적 IR 자료

분사도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11월 이뤄진 조직 개편에서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기존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 클라우드·DX사업본부와 IT부문 산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합친 조직으로 한층 위상을 높였다. 별도 법인 설립을 위한 물밑작업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KT는 클라우드 법인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통신 사업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으나 분사를 통해 시장에서 재평가의 기회를 얻으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KT그룹 전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게 목표다.

◇메가존클라우드 1300억 투자, 1위 사업자간 결탁

KT는 아울러 국내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부문 업계 1위 사업자인 메가존클라우드에도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IB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가 5000억원 수준의 투자금을 마련하는데 그중 KT가 13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투자를 유치하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지분율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KT클라우드가 출범한 만큼 단순 투자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추후 협업을 기대한 전략적 투자자(SI)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KT가 직접 클라우드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서비스를 영위한다면 메가존클라우드는 그 클라우드를 어떤 환경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관리하는 사업자에 해당한다. 가령 고객이 전산실 서버를 클라우드로 옮기고 싶을 경우 '마이그레이션(Migration)' 하는 과정을 설계하거나 컨설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T 역시 클라우드 부문 국내 사업자 중에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부문 물적분할 예정)보다 시장 지배력이 높고 IDC 부문에서는 약 40%의 국내 시장점유율(M/S)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MSP 사업자의 입지가 갈수록 공고해지는 만큼 이들과 협력하는 게 KT가 M/S 1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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