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든든한 그룹사 IP 기반 NFT 시장 도전장 웹소설·웹툰부터 부동산·스포츠 등 활용 예고, 제휴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2-02-10 09:39:5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그룹사의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해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팬덤 기반의 웹소설 및 웹툰 콘텐츠를 첫 타깃으로 삼았다. 부동산, 스포츠 등 KT그룹이 디지털자산으로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광범위한 데다 제휴사나 그룹사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활용처를 넓힐 수 있어 확장성을 내세워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KT그룹 원천 IP 주축 스토리위즈, NFT 생태계 조성 첫발
KT는 다음 달 'KT NFT Beta 서비스(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를 통해 KT그룹이 제작하고 유통하는 콘텐츠의 NFT를 발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NFT 개발을 주도한 건 김영식 DX플랫폼사업본부장 상무가 이끄는 블록체인 기술담당 조직이다. KT는 블록체인 사업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블록체인 기술담당과 사업담당 조직을 꾸려 운영해왔다.
블록체인 사업담당 조직에서는 지역화폐 사업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디지털전환(DX) 등 사업화가 이뤄진 부문을 전담한다. NFT를 비롯해 DID(Decentralized Identifiers)나 플랫폼을 개발하는 역할은 기술담당 조직이 맡고 있다.
그룹사나 제휴를 맺은 외부 업체가 아니라 KT 고유의 기술로 NFT를 발행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FT 발행을 통해 KT는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추후 메타버스 플랫폼의 기반을 닦을 전망이다. 고객은 NFT를 활용해 자신의 팬덤을 표현하고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
가장 먼저 NFT의 기반이 될 콘텐츠는 스토리위즈의 웹소설·웹툰이다. KT는 앞서 2014년부터 웹소설 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2018년에는 웹소설 연재 플랫폼인 '블라이스(bilce)'도 선보인 데 이어 이듬해 사업부문 분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스토리위즈는 2020년 2월 설립됐다. KT 웹소설·웹툰 사업을 양수하고 외부에서 80억원도 유치했다. 지난해부터는 스토리위즈가 직접 투자의 주체로 올라섰다. 작년 4월과 11월 각각 웹툰·웹소설을 전담하는 스토리숲(23%)과 구디스튜디오(20%)에 지분을 투자했다. 특히 구디스튜디오와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웹툰 공동 제작에 나서기로 했다.
KT는 스토리위즈가 IP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회귀의전설'과 '디버프마스터'는 2018년 카카오페이지에서 판타지 부문 1위를 기록했고 'BJ소드마스터', '최종보스'는 이듬해 네이버시리즈 판타지 부문 1위에 올랐다. 일부는 웹툰화에 성공했다.
스토리위즈는 작년부터 KT스튜디오지니 산하로 편입돼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상 IP 확보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IP를 영상으로 활용하는 등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KT는 NFT 서비스를 통해 IP의 희소성을 부각하고 디지털자산을 거래하는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
◇그룹사·투자사와 메타버스 부문 시너지 기대…주가 부양 효과는 '아직'
이를 시작으로 KT가 보유한 다양한 자산을 NFT와 접목할 방침이다. 2013년 출범한 야구단 KT wiz 등 스포츠 부문 역시 마찬가지로 팬덤 기반의 콘텐츠라는 점에서 충분히 디지털자산으로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KT나 KT에스테이트 등 그룹 차원에서 보유한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KT 관계자는 "아직 특정 그룹사의 어떤 상품을 NFT화할지 계속해서 검토 중인 단계"라며 "우선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IP를 다루고 장기적으로는 KT가 보유한 다양한 자산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후 제휴사나 그룹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꾸리면 이들 NFT의 활용처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지난달 신한은행 측과 지분을 맞교환하며 미래성장DX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따로 만들되 공통의 포인트를 쓰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KT가 발행하는 NFT 기반의 디지털자산을 신한은행의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게끔 하는 식으로 가치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사 중에서는 KT알파가 메타버스와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달 KT알파는 한국토지신탁, 후오비 코리아와 함께 '옴니버스 메타밸리(가칭)'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나아가 아트테인먼트 회사인 레이빌리지와 손잡고 소속 작가의 작품이나 디지털아트 결합형 NFT 상품을 기획하고 공동 개발해 라이브커머스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KT의 NFT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그룹사 플랫폼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NFT 사업 진출 선언만으로는 주가 부양 효과가 크지 않았다. 이날 KT의 주가는 종가 기준 3만1950원으로 전일 대비 50원(0.16%) 오르는 데 그쳤다.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지 않았고 스토리위즈의 IP만으로는 파급력이 크지 않다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의 소유를 증명하는 NFT가 향후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다만 아직 스토리위즈의 인지도가 비교적 낮고 실체화하지 않은 만큼 주가로 즉각 반영되지 않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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