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힘주는 LS, 사업재편 나설까 EV코리아·머트리얼즈·이모빌리티로 분산, 합병 통해 밸류업 노릴 수도
김혜란 기자공개 2022-02-22 14:14:0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이 전기자동차 릴레이(EV Relay)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계열사 LS전선의 전기차 관련 자회사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이 같은 물적분할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LS그룹 내 전기차 관련 포트폴리오를 가진 계열사가 여러 개로 산재된 상태다.업계 일각에선 LS가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계열들의 향후 사업재편과 합병 등을 거쳐 기업가치 극대화를 노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넓어진 전기차 부품 라인업
LS그룹 내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LS EV코리아, EV폴란드, 락성전람(무석)유한공사(LSCW), LS머트리얼즈, LS알스코 등으로 LS전선 산하에 있다. 이 중 LSCW와 LS알스코만 손자회사, 나머지는 모두 자회사다.
여기에 최근 계열사 LS일렉트릭도 회사 내 EV릴레이 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가칭)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EV릴레이는 수소·전기차를 구동시키는 기능을 하는 파워트레인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차단하는 핵심부품이다.
그룹 내 전기차 사업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LS EV코리아는 2017년 11월 LS전선 전기차 부품사업부가 독립하면서 출범했다. 폭스바겐과 볼보, 비야디(BYD)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와이어링 하네스와 배터리팩 부품,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부품 등을 납품한다. 전기차의 전원을 공급하거나 센서를 작동, 제어하는 핵심 부품들이다.
중국 우시 생산법인 LSCW는 LS EV코리아의 자회사, LS EV폴란드는 LS전선 자회사로 유럽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거점이다.
LS알스코와 LS머트리얼즈 역시 각각 LS전선 알루미늄사업팀, LS엠트론 UC(울트라커패시터)사업부에서 분할돼 만들어진 회사다. 각각 독립체제로 있었으나 지난해 LS전선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 LS알스코를 LS머트리얼즈의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는 그룹 내 전기차 소재·부품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행보로 해석됐다. LS머트리얼즈는 전기자동차, 풍력발전 등에 활용되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를 생산하고 LS알스코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전기차 배터리 프레임을 만드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비상장사다. 전기차는 이제 개화하는 시장인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노린다면 기업공개(IPO)가 유리하다. LS머트리얼즈와 LS EV코리아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FI)가 껴있어 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상장이 필요하다.
상장을 노린다면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각 기업이 영위하는 구체적인 사업의 내용은 다르더라도 전기차라는 키워드로 묶는 것은 가능하다. LS머티리얼즈가 LS이브이모빌리티를 인수한 뒤 LS EV코리아와 합병하는 그림도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LS전선 관계자는 "이들 기업이 전기차라는 범주에 있긴 하지만 서로 사업 연계성이 크지 않고 시너지 낼 수 있는 분야가 적다"며 합병에는 선을 그었다.
◇관건은 FI 지분 관계 정리
실제 합병을 위해선 FI들과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LS이브이모빌리티를 제외하고 LS머트리얼즈와 LS EV코리아 모두 FI가 2대 주주로 있다.
LS EV코리아의 경우 LS전선(53%) 외에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88.7%), 산은캐피탈(11.3%)이 출자해 설립한 케이디비씨파라투스제이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4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미 2020년 IPO에 나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주춤하자 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한 바 있다.
LS머트리얼즈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지분 49%를 들고 있다. 원래 케이스톤은 2019년 LS알스코에 투자했던 FI인데 작년에 LS머트리얼즈에도 220억원을 투입했다. LS전선이 LS머트리얼즈 지분을 100% 인수하고 LS알스코를 자회사로 붙이는 사업재편 과정에서 케이스톤이 보유한 LS알스코 주식을 LS머트리얼즈 주식과 교환했다. 이를 통해 LS알스코와의 직접 지분관계가 정리됐다.
이들 FI의 엑시트 통로는 상장이다. 다만 상장 시점과 방법 등은 모두 주주 간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LS EV코리아와 LS머티리얼즈의 주주가 다르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합병을 위해선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세 곳 모두 비상장사라 상장사 간 합병에 비해선 수월하게 논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LS 측은 "그런 부분은 아직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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