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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초대 회장 가는 길, 범 LG가 한마음 추모 구광모 LG 회장 시작으로 구씨·허씨 연달아 조문 "자상하고 따뜻한 분"

이광호 기자공개 2022-02-14 17:05:3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2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집안 어른'이자 '롤모델'이었다.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이 별세하자 가장 먼저 달려온 범LG가 총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었다.

구자홍 회장은 2004년 LS그룹이 계열분리하기 직전까지 LG그룹에서 두루 활약했다. LG전자 해외사업본부 상무, LG전자 대표, LG전자 회장을 역임했다. 구광모 회장이 대학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구광모 회장 뿐 아니라 'LG 한지붕' 시절 두루 인연을 맺었던 LG·GS가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구 회장 빈소에는 조문 첫날부터 다양한 재계 인사들이 등장하며 관심을 끌었다. 구 회장은 전날 오전 8시 별세했지만 유족 뜻에 따라 이날부터 장례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11시까지 가족 중심 조문을 마무리한 뒤 11시 이후 일반 조문을 받았다.

11시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 조문에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배경에는 LG에서 오래 쌓아온 인연이 자리한다. 권 부회장은 2002년 구 회장이 LG전자 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재경부문장 부사장으로 일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빈소를 찾았다. LG 주요 계열사 전문 경영인들이 재계 선배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구씨 일가 총수 중 가장 먼저 달려왔다. 구 회장은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셨다”다고 고인을 기억하며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구 회장을 시작으로 구씨 행렬이 이어졌다. 구본식 LT그룹 회장, 구자준 전 LIG 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구 회장 막내동생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구본엽 LIG그룹 사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넋을 기렸다.

이어 허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허광수 삼양통상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등이 조의를 표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구씨 일가 먼저 등장하고 허씨가 뒤따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LG, GS 등 범 LG가는 조문 첫날부터 한마음으로 구 회장을 추모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위로했다. 예상보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한지붕' 의리를 보여줬다.

구인회·허만정 공동창업주가 일군 LG그룹은 2004년에 허씨 일가를 중심으로 57년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로 나눠 LG그룹을 분리했다. 이후 GS그룹은 독자생존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켜 나갔고 희성그룹, LF(구 LG패션), 아워홈, LIG그룹, LS그룹, GS그룹, LX그룹 등이 LG그룹에서 독립해 현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허씨, 구씨 일가 외 문승욱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김정만 LS일렉트릭 부회장,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이테크건설 이우성 부사장, 이석채 KT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또한 다양한 올드보이(OB) 인사들이 애도를 표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인사는 “평소 구 회장은 직원들에게 반말을 하지 않고 존댓말을 할 정도로 존중이 몸에 배어 있는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구 회장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LS그룹 회장직을 수행했다. 초대 회장을 맡아 LG그룹에서 독립한 LS그룹을 지난해 기준 재계 서열 15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2013년 1월1일부로 사촌 동생인 구자열 전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며 '아름다운 사촌경영' 전통을 세웠다. 이어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 LS니꼬동제련 회장을 맡아왔다.

그는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조카다. 동생으로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있다. 사촌동생으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전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E1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된 구자홍 LS그룹 회장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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