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후폭풍' 스틱-NH PE, 쿠프마케팅 매각 '숨고르기' 유사업종 리스크 부상, 매각 변수 풀어내기 총력
김선영 기자공개 2022-02-23 08:36:2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NH투자증권 PE본부(이하 NH PE)의 포트폴리오 기업 쿠프마케팅 매각이 주춤해진 분위기다. 지난해 상반기 엑시트(투자금 회수) 작업에 돌입했으나 머지포인트 사태 등이 겹치면서 매각 일정이 순연돼 왔다. 두 운용사는 매각 대신 쿠프마케팅의 실적 회복 및 성장 가능성에 주목, 밸류업(Value-up)에 집중할 계획이다.2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와 NH PE는 쿠프마케팅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NH PE 보유 지분 70%다. 매각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2017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NH PE는 컨소시엄을 결성해 쿠프마케팅 경영권을 인수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NH PE는 각각 지분 54%, 15%를 인수했다. 기존 경영진은 소수 지분을 보유, 경영을 지속해왔다. 당시 거래 규모는 약 455억원 수준이다.
쿠프마케팅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주축으로 모바일 상품권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결제 서비스로 페이즈(Pay's)가 있다. 자체 모바일 쿠폰 발급 및 인증 플랫폼 '아이넘버'(inumber)를 개발하면서 사업 확장에도 주력해왔다. 임직원 복지몰 서비스인 아이넘버 비즈, 모바일상품권 발송 서비스 아이넘버 라이트 등도 쿠프마케팅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인수 5년 차를 맞아 두 운용사는 엑시트 작업에 착수했다. 다양한 모바일 바우처 서비스 등을 운영하면서 쿠프마케팅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NH PE는 2019년 120억원의 추가 투자도 집행했다. 2020년 기준 쿠프마케팅의 거래 금액은 1조원 규모다. 이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잠재적 원매자를 접촉하며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머지포인트 사태가 불거지면서 매각 작업에 변수가 발생했다. 대형 마트와 각종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한 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다. 머지포인트 사용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포인트 및 상품권 거래를 중개하는 쿠프마케팅 역시 일부 거래 관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최근 쿠프마케팅의 매각 작업은 중단된 상황이다. 다만 두 운용사는 쿠프마케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밸류업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쿠프마케팅은 다양한 기업과 서비스 제휴를 맺어온 국내 최대 포인트 및 상품권 서비스 운영 기업"이라며 "머지포인트 관련 작업을 마무리한 뒤 실적 성장세에 맞춰 잠재적 원매자와 다시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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