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삼성SDS 홈IoT 품는 직방, 재원조달 전략 수정하나주선사 선정 어려움에 '인수금융→에쿼티 조달' 선회 가능성 거론
이명관 기자공개 2022-02-24 11:26:0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방이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 재원을 무사히 마련할 수 있을까. 거래규모가 1000억원 중반대에 이르는 만큼 처음으로 인수금융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인데, 현재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에쿼티 조달로 선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22일 IB업계에 따르면 직방이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 재원 마련에 한창이다. 우선적으로 자체적으로 보유한 현금에 더해 인수금융을 통해 나머지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직방이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재원은 약 1500억원 선이다. 재원조달은 안성우 직방 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이남일 이사 주도로 진행 중이다.
앞서 직방은 삼성SDS와 이 같은 안을 담은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S 홈IoT사업부는 도어락, 월패드 등을 제조하고 있다. 기술력과 삼성 브랜드 후광효과를 등에 업고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직방은 거래규모를 고려해 투자유치가 아닌 인수금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직방은 투자유치와 인수금융을 두고 고심해왔다. 실제 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분위기를 살펴왔다.
그런데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기대와 달리 인수금융 주선사 선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과 인수금융 조달을 위해 지속해서 컨택 중인데, 아직까지 소득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금리가 올라간 시장 분위기와 연결돼 조달 조건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에쿼티 조달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직방 단독으로 조달할 재무여력이 없는 탓이다. 2020년 말 기준 직방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654억원이다. 영업활동을 이어나가는 데 필요한 현금은 충분한 상태다. 다만 이 정도 자금으로 M&A에 나서기엔 다소 힘에 부친다.
만약 증자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고 할때 추가적으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삼성SDS 측의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쿼티 조달은 그동안 직방이 택해온 가장 익숙한 전략이다.
직방은 M&A를 발판삼아 몸집을 키워나가면서 기업가치 1조3500억원의 유니콘으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주로 증자를 택해 재원을 마련해왔다.
직방은 지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2265억원을 외부서 조달했다. 2011년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15억원을 조달받았고, 이후 시리즈A 30억원, 시리즈B 210억원, 시리즈C 380억원 등이다. 마지막 투자유치는 2019년 6월 진행된 시리즈D 라운드다. 당시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600억원을 조달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직방은 다수의 M&A를 성사시켰다. 2018년 4월 아파트 실거래 시세 정보 서비스 업체 호갱노노 지분 100%를 약 230억원에 사들였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디스코에도 3억원을 투자해 지분 33%를 확보했다. 2019년에는 셰어하우스 기업 우주의 경영권을 인수해 상업용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인 슈가힐(네모)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20년에는 청소서비스 ‘호텔리브’를 운영하는 이웃벤처, 지난해 초에는 아파트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을 카카오페이로부터 잇달아 사들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건축설계 업체 스페이스워크, 가상현실(VR) 기반 스타트업 큐픽스에도 투자했다.
2010년 11월 설립된 직방은 초기 전자 상거래에 집중했다. 포스트딜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존 소셜 커머스 기업과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용자 수, 거래 규모 등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내 사업은 한계에 직면했다. 결국 2012년 초 포트폴리오를 부동산 O2O 서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후 직방은 프롭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재원 조달 관련 직방 관계자에 질의 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