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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삼성생명·화재, 나란히 호실적…이유는 달랐다삼성생명, 배당·충당금 '외부요인' VS 삼성화재, 보험손익 '내부요인'

이은솔 기자공개 2022-02-28 08:32:2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보험 형제가 지난해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는데, 순익 증가의 원인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삼성생명의 경우 배당과 충당금 등 외부요인의 영향이 컸다. 반면 삼성화재는 내부요인인 보험손익의 증가세가 훨씬 빨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021년 성과를 공개했다. 당기순이익만 따지면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1조4690억원을, 삼성화재는 42.5% 증가한 1조930억원을 거뒀다.

다만 세부 실적을 들여다보면 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은 조금 달랐다. 삼성생명의 경우 '외부요인'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특별배당으로 삼성생명에는 6000억원의 배당금이 유입됐다. 2021년 거둔 이차익은 1조1420억원으로 전년 3220억원 대비 82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증가한 이차익의 상당부분이 배당익이었다는 의미다.

실적을 큰 폭으로 차감한 외부요인도 있었다. 삼성생명은 보험 가입자들이 제기한 즉시연금 소송에 패소하면서 지난해 2분기 278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향후 패소가 확정될 경우 가입자에게 배상할 금액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 결과에 따라 약 1500억원을 추가 적립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외 보험영업 부문에서의 실적은 전년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보험이익은 사차익과 비차익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거둔 보험이익은 1조2390억원으로 2020년 1조6000억원에서 23% 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전년 대비 6%포인트 가량 하락했던 손해율이 예년 수준인 85.8%로 다시 상승하면서 사차익은 8520억원에서 6300억원으로 줄었다.

일회성 비용 지출 등의 영향으로 비차익도 전년 대비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비차익은 2020년 7530억원에서 2021년 6090억원으로 약 1450억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신계약초과상각비와 신인 전속설계사 수수료 지급 등 투자성 비용이 전년 대비 8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내부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해 1400억원의 삼성전자 배당금을 수령했지만 전체 실적 상승폭에서 이러한 외부요인이 차지하는 영향은 삼성생명보다 적었다. 당기순이익에서 전자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같은 기간 삼성생명 순익에서 전자 배당이 차지한 비중(40%)에 비해 크게 낮았다.

본업인 보험이익의 성장세가 더 빨랐다. 배당을 포함한 금융이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50억원 증가했지만 보험손익은 같은 기간 2530억원 늘었다. 장기보험에서의 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자동차보험이 손실에서 이익으로 돌아섰고 일반보험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2020년 자동차보험은 430억원 적자였는데 지난해에는 145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일반보험도 50억원 적자에서 800억원 흑자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업계 전반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이용률 감소 등으로 사고율이 하락하면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의 합산비율도 전년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에는 손해율과 사업비율 도합 합산비율이 100.8%로 판매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였는데, 2021년에는 합산비율이 97.4%로 떨어졌다.

다만 올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위드코로나로 접어들며 자동차보험 이용률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지난해 손해율이 안정되며 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과 화재 모두 실적이 크게 상승했지만 생명은 배당의 영향이 컸다"며 "화재는 본업인 보험익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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