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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업 본격화하는 하이브, 넷마블과 역학관계는 넷마블, 상반기 BTS IP 기반 게임 론칭 예정…신작 경쟁 불가피

김슬기 기자공개 2022-02-25 14:22:0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3: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올해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에 뛰어든다. 넥슨 출신인 박지원 대표(CEO)를 영입했을 때부터 정해진 수순이었다. 올해 6월 하이브는 자체 제작 게임을 선보이고 향후 게임 퍼블리싱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이브는 다수의 게임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특히 넷마블과는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분을 가지고 있는 넷마블 입장에서는 하이브의 게임 성과가 지분가치에 도움이 되지만 직접 경쟁자가 된다는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수퍼브 합병 후 대규모 게임조직 세팅 완료…박지원 사단 출격

하이브의 게임 사업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8월 리듬 게임 개발사인 수퍼브를 인수했다. 당시 지분 51%를 56억원에 취득했고 지난해 나머지 지분을 10억원에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하이브로 완전 흡수합병하면서 게임 개발 조직을 내재화했다.

수퍼브 합병 후 하이브에 만들어진 조직은 하이브IM(인터렉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이다. 한쪽 방향으로만 전달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아티스트와 팬, 팬과 팬 사이에 소통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의미로 인터렉티브라는 이름을 붙였다. 업계 톱티어 게임 개발 인력만 80여명으로 구성됐다.

하이브IM에서는 지난해 2월에 론칭한 리듬 하이브 외에도 신작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리듬 하이브는 모바일 리듬게임으로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아티스트의 IP와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플레이와 함께 아티스트 초상을 활용한 컬렉션 북, 테마 상품 등을 제공한다.


해당 조직은 정우용 제너럴매니저(GM)이 이끌고 있다. 그는 넥슨 대표작인 크레이지아케이드의 모바일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등 게임업계에서 명성이 높다. 넥슨 출신인 박 대표와 함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후 수퍼브 대표를 맡았고, 수퍼브 합병 이후에는 하이브 내 게임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게임 사업의 판이 커지는 데에는 박 대표의 영향도 있다. 그는 2020년 하이브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영입됐다. 그는 2003년 넥슨에 입사했고 7년만에 넥슨재팬의 운영본부장이 됐다. 글로벌사업총괄을 거쳐 11년만에 넥슨코리아 CEO가 됐다. 당시 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과 스웨덴 엠바크스튜디오 인수 등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넥슨 매각논의와 철회 등을 겪으며 넥슨을 떠났다.

그는 게임업계 알짜 인력들을 영입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정우용 GM 외에도 네오위즈 내에서 블레스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한재갑 디렉터, 넥슨에서 프로젝트 BBQ라는 코드 네임을 가지고 있었던 던전앤파이터2 개발자인 이태양 디렉터, 루카스필름 산하의 영화 시각효과 스튜디오인 ILM에서 감독을 한 홍정승 아티스트도 하이브에 합류했다.

대대적인 투자와 조직 개편에 힘입어 올해 6월에는 신작 발표를 할 예정이다. 장르는 캐릭터 매니지먼트가 가미된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다. 박 대표는 "BTS 팬덤을 비롯, 전 세계 라이트 게임 유저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게임 등 신사업 확장이 BTS 군입대 이후 공백기를 메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올 상반기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내는 넷마블, 직접 경쟁 불가피

하이브가 게임 영역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면서 2대주주인 넷마블은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처지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과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친인척으로 지분 및 사업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넷마블은 상장 전인 2018년 8월 투자했고 현재 지분율은 19.3%로 방 의장(33.7%)에 이은 2대 주주다.

넷마블은 2019년 6월 BTS의 IP를 활용한 'BTS월드'를 출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넷마블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는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냈고 올해 상반기에는 넷마블네오가 만든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이전에 출시됐던 게임들이 화제성은 높았지만 수익성은 기대이하였다는 평이다.


이번에 하이브의 신작이 BTS의 팬덤을 공략한다고 밝힌만큼 BTS의 IP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넷마블 역시 'BTS드림'을 출시하는만큼 이용자가 겹칠 가능성이 크다. 그간 넷마블이 발표한 BTS IP 기반 게임의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 경쟁이 넷마블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또한 향후 하이브는 퍼블리싱에도 뛰어들겠다는 구상이어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물론 하이브가 게임 론칭 성공으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커진다. 주가가 오르면 담보 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에 넷마블 입장에서는 향후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하이브가 게임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면 2대 주주인 넷마블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다. 지난 22일 기준 하이브 주가는 27만3500원으로 넷마블 보유 지분 가치는 2조59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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