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ESG 등급 떨어진 고려아연, 사외이사진 강화이민호 율촌 ESG연구소장 사외이사 후보 추천....지난해 B등급으로 조정
강용규 기자공개 2022-02-28 10:28:2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이사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를 더한다. 오너 3세 최윤범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속가능경영 관련 역량을 꾸준히 강화했지만 지난해 ESG등급이 떨어지는 쓴맛을 봤는데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ESG 역량을 보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법무법인 율촌의 이민호 ESG연구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는 3월23일 열린다.
고려아연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기타비상무이사 1명 포함)과 사외이사 6명을 더해 11명으로 구성된다. 이민호 후보자의 선임은 회계전문가인 이종광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데 따른 인선이다.
고려아연의 사외이사진에는 이미 ESG 전문가로 김보영 한양대학교 교수가 포함돼 있다. 회계전문가의 공백을 회계전문가로 메우지 않고 ESG 전문가를 추가하는 데에서 고려아연의 ESG 역량 강화 의지가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2019년 오너 3세 경영자인 최윤범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로 ESG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 부회장 주도로 지난해 3월 호주에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를 통해 2025년 호주 아연사업 자회사 선메탈(SMC)의 신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비율을 8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12월 현지 신재생에너지회사 에퓨런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아연 제련업은 전기로를 통해 아연 정광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탄소 등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카드뮴 등 환경오염물질에 해당하는 중금속도 다량 발생한다. 사고가 일어날 때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여지가 큰 만큼 기업은 탄탄한 재생에너지 전력조달체계와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요구받는다. ESG전문가인 이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이유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으로서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평가하는 기업 ESG등급이 떨어지기도 했던 만큼 이 후보자의 사외이사 선임에는 ESG경영에서 더 이상 빈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최 부회장의 ‘와신상담’ 의지가 숨어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5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노동자 2명이 목숨을 잃는 산업재해가 일어났는데 온산제련소는 이미 2016~2020년 반복되는 산재로 11명이 숨진 사고 다발 사업장이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를 문제삼아 고려아연의 사회(S) 분야 등급을 기존 B에서 C로 낮췄다. 이에 고려아연의 ESG 통합 등급도 B+에서 B로 낮아졌다.
이민호 고려아연 사외이사 후보자는 1965년 2월 태어나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지질과학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석사)를 졸업한 환경 분야 전문가다. 미국 델라웨어대학교에서 토목환경공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1991년 제27회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한 뒤 환경부에서 26년 동안 근무하면서 환경정책실장, 자연보전국장, 물환경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7~2020년 경희대학교 환경학과에서 교수로 일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의 ESG연구소장뿐만 아니라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 부회장도 지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회사의 ESG 관련 역량을 보강하고 관련 자문을 받기 위해 ESG 전문가인 이민호 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이라며 “이사회에 합류한 뒤 앞으로 회사의 ESG경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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