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1.2조 빚내 대우건설 인수…KB증권·미래에셋 '조력' 인수금융 9000억+브릿지론 3000억, 셀다운 없이 인출 '속도전'
김경태 기자공개 2022-03-03 08:15:0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거래를 종결한 데는 인수금융 업계의 역할이 컸다. 9000억원의 인수금융 주선을 맡은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자금 집행 속도전을 펼쳤다. 여기에 우리은행도 브릿지론으로 3000억원을 지원했다. 다만 인수금융의 경우 아직 셀다운(재판매)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향후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을 얻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지난달 28일 대우건설 인수합병(M&A) 거래를 마무리했다. 중흥그룹은 총 인수금액 2조670억원 중 절반을 넘는 1조2000억원을 금융권 대출로 마련했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9000억원 인수금융을 공동 주선했다. 나머지 3000억원은 우리은행이 브릿지론 형태로 제공했다.
인수 측에서는 대선(3월 9일) 전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간 변수로 지목돼 온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인수 절차 진행이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인수금융 주선사들의 과감한 결단 덕분에 딜 클로징(거래종결)에 속도를 냈다. 일반적으로 인수금융 주선사들은 총액인수를 약정하고 기관에 셀다운을 진행한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선사들은 셀다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출을 해줬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금융 주선사에서 자금을 인출해줬고 셀다운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셀다운은 이제 하고 있는 단계로 KB증권이 미래에셋증권보다 더 많은 금액을 책임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9000억원 대우건설 인수금융의 만기는 3년, 선순위 금리는 4% 후반대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M&A 인수금융은 매수자 측에서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에 대출을 집행하는 구조인데, 대우건설 M&A의 경우 인수 주체로 나설 중흥그룹 측(중흥건설, 중흥토건)에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이다. 담보는 중흥그룹에서 보유할 대우건설 주식이다.
투자 및 건설업계에서는 향후 셀다운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주목한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그간 주택 자체개발사업을 기반으로 탄탄한 실적과 재무를 유지해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현장 사고,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건설업이 위축된 상황이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우리은행이 제공한 3000억원의 브릿지론은 만기가 6개월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6개월 뒤 브릿지론을 상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 이 역시 대우건설 주식을 담보로 중흥그룹에 대출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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