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마지막 LCD공장 활용 방안에 쏠리는 눈 아산 L8-2공장, 대형 QD-OLED라인 재배치 유력…임원 업무분장 선제 조정
손현지 기자공개 2022-03-14 07:23:2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야심찬 퀀텀닷(QD) OLED 패널 기술이 미국 세트사 델의 게이밍 모니터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장악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정리하고 퀀텀닷 독자적 역량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남아있는 LCD 공장 활용방안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유일하게 가동 중인 곳은 충남아산(L8-1, L8-2) 뿐이다. 그 중에서도 L8-2 라인은 아직 청리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중소형 OLED에 역량을 집중시킬지, 아님 대형 OLED쪽 캐파(CAPA)를 늘려 '투트랙'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갈 지에 대한 방향성이 드러날 전망이다.
◇천안·쑤저우 LCD사업장, 매각 혹은 '중소형OELD' 라인 탈바꿈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6년부터 LCD사업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외 중국에 위치한 7,8세대 라인을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거나, 매각하는 작업을 통해 사업장을 단계적으로 정리해왔다.
중소형 전용 LCD패널 라인들을 우선적으로 정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LCD생산라인이 집결된 곳은 천안캠퍼스였다. 중소형 LCD를 생산했던 L3, L4, L5, L6 등 4개의 LCD(5세대) 생산라인과 자동차용 OLED 패널,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등의 생산라인이 상주하던 곳이다.
2017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LCD 생산라인(L3~L6)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유휴장비들을 모두 철거해 중국 LCD 제조업체들에게 매각했다. 공장부지는 계열사에 임대를 줬다. 2018년 L3, L4 라인은 삼성전기에, L5, L6 라인은 삼성전자에 임대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팹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대형 LCD라인도 정리해나갔다. 부지는 그대로 사용하되 라인만 '중소형 OLED' 생산라인으로 탈바꿈시켰다. 2016년 7세대 라인의 1층(L7-1) 가동을 중단해 6세대 OLED 라인(중소형)으로 전환했다. L7-2는 작년 1월 가동을 중단해 마찬가지로 6세대 OLED 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작년부턴 남아있는 LCD공장 가동 중단 계획을 서둘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TV 수요가 줄어들면서 세트업체의 재고 조정이 시작된 탓이다.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디스플레이사들은 오히려 공급량을 늘리면서 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BOE, CSOT, HKC 등 중국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원가 이하로 LCD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하자 삼성의 수익성 경쟁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중국 쑤저우(蘇州)에 위치한 8.5세대 LCD생산라인은 매각을 결정했다. 2020년 TCL그룹의 CSOT측에 1조28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 작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최종 승인을 내며 매각절차가 완료됐다. 쑤저우의 8.5세대 LCD 생산기술은 국가 핵심기술인 만큼 매각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승인 절차가 필요했다.
◇임원 상당수 '대형'쪽 업무분장…L8-2도 IT·TV용 패널생산 라인 전환 유력
LCD생산라인 중 충남 아산캠퍼스의 L8-1 설비공간은 대형 OLED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그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위주로 역량을 키워온 탓에 대형 패널 부문에선 강점이 없었다. 적자를 내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없던 셈이다.
L8-1은 작년 하반기부터 철거를 시작했고, 마련한 공간에 세계 최초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Q1을 셋팅했다. 작년 11월부터 이곳에서 QD-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은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을 월 12만장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L8-1 LCD 일부 장비는 유휴공간으로 남겨뒀다. IT기기(노트북, 태블릿 등)용 8.5세대 OLED라인을 깔기 위한 공간으로도 점쳐진다. 8세대는 주력인 6세대보다 원판 하나에서 생산할 수 있는 패널이 많기 때문에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남아있는 LCD 라인은 충남 아산캠퍼스 내 L8-2 한 곳이다. 올해 상반기, 늦어도 연내까지는 철거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휴부지를 매각하기 보단 자체 역량 강화에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어떤 생산라인이 들어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8-1과 마찬가지로 대형, IT용 패널 라인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선제적으로 LCD 개발 임원 상당수가 대형 디스플레이 라인 쪽으로 이동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 문제 극복을 위해 생산라인 추가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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