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中 CSOT 주식 1.4조 '풋옵션' 확보 쑤저우 LCD 공장 지분교환 매각, 상장불발시 엑시트 수단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25 07:22:1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1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처분하면서 얻은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중국명 화싱)' 지분의 매수청구권(풋옵션)을 확보했다. 기한 내에 상장이 불발될 경우 CSOT의 모회사 TLC그룹에 1조4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고 엑시트할 수 있는 수단이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1일자로 쑤저우 LCD 생산법인 등의 매각을 완료했다. 매각대상은 삼성 쑤저우 모듈(Samsung Suzhou Module, SSM) 지분 100%와 삼성 쑤저우 LCD( Samsung Suzhou LCD, SSL) 지분 60%다.
이를 인수하는 주체는 중국 TLC그룹(TCL Technology Group Corporation, TCL)의 계열사인 CSOT(TCL China Star Optoelectronics Technology)다. 딜 규모는 총 10억8000만달러, 방식은 지분교환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처분대가로 CSOT 지분 약 9494억원과 CSOSDT(China Star Optoelectronics Semiconductor Display Technology) 지분 약 4509억원 등 총 1조4000억원어치를 확보했다.

현금거래가 아닌 지분교환을 선택한 데는 매각 후에도 기술지원 등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특히 CSOT가 삼성전자의 주요 공급처라는 점도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CE(생활가전)와 IM(휴대폰) 사업부문의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사다.
엑시트 수단도 확보했다. TCL그룹 및 CSOT와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CSOT가 상장기한 내 비상장 시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 중인 CSOT 지분 전부 또는 일부를 TCL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이다. 이는 CSOT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IPO가 제대로 성사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로선 구주 매출로 상장차익을 거둘 수 있는 요건이다.
CSOT는 TCL그룹의 패널 생산 자회사로 올 상반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영업이익 62억9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93.6% 증가할 만큼 고속 성장하고 있는 업체다. TV 패널, 대화형 화이트보드 등에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요주의하는 경쟁사이기도 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LCD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LCD 생산라인을 CSOT에 넘기는 대신 지분을 확보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성장수혜를 공유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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