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상생(S) 리포트]현대제철, 잇따라 터진 '중대재해'...사회책임 등급 '흔들'지난해 'A' 상위권, 한 계단 이상 '하향' 전망
김서영 기자공개 2022-03-10 07:30:1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에서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평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사회(S) 부문 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발행해오던 공모채 발행에도 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달 2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근무자 1명이 아연을 녹이는 대형 용기에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당진공장 고로사업본부 안전보건 총괄 책임자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그 다음 날 안동일 대표이사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달 5일 예산공장에서 또 사고가 발생했다. 근무자 1명이 철골 구조물에 깔려 사망했다.
며칠 사이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현대제철의 ESG 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 부문 가운데 사회책임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기업의 ESG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가 있다. KCGS는 사업장에서의 안전사고를 사회책임 부문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KCGS 사회책임 담당 관계자는 "현대제철에서 이달 발생한 사망 사고는 ESG 평가 중 사회책임 부문에 해당한다"며 "통상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한 계단 등급 하락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현대제철에서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이력을 고려해봤을 때 그 이상으로 등급 조정이 이뤄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KCGS의 ESG 평가 등급은 등급조정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현대제철은 그간 사회책임 부문에서 꾸준히 평가 등급을 개선해왔다. 2016년 'B+'이었던 등급은 4년 만인 2019년 두 계단 상승하며 'A+'까지 높아졌다. 'A+' 등급은 'S'등급 다음으로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 지난해 4월 'B+', 7월 'B'까지 떨어졌던 사회책임 등급을 지난해 말 'A'등급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ESG 통합 등급 'A'를 기록해 상위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비해 안전·보건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안전 관련 조직을 확대했고, 책임자를 상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고로사업본부장인 박종성 부사장을 안전·보건총괄로 임명했다. 고로사업본부장은 당진제철소뿐만 아니라 현대제철이 가진 전체 사업장을 총괄하는 자리다. 박 부사장이 이사회 멤버까지 맡고 있어 사실상 최고안전책임자(CSO)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현대제철이 지난 한 해 동안 ESG 등급을 개선하고 안전·보건 조직을 개편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ESG 사회책임 부문 등급 하향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ESG란 비재무적 요소가 자금 조달 등 재무적 요인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다만 투자업계(IB) 업계에선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현대제철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커졌으나 이것이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탈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대책 마련 및 안전 점검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진정성을 갖고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후속 수습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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