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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현대제철, 배당규모 두배 '껑충' 당기순이익 '1.5조', 배당성향 8.7% 예상...주주환원책 추진 '청신호'

김서영 기자공개 2022-02-03 14:58:5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배당 보따리를 풀었다.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두 배 높여 배당총액도 덩달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현대제철의 주요 주주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배당 수익 확대에 미소 지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열린 현대제철 컨퍼런스콜(컨콜)에서는 배당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들어 철강 업황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분기마다 실적 기록을 경신하면서 시장에 형성된 배당 확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언제 배당 확대를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 수 있는지 물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원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그는 "지난해는 현대제철이 최대 이익률을 달성한 해지만, 아직 순차입금이 8조6000억원인 상황"이라며 "주주환원 정책 가운데 배당은 호실적에 걸맞은 수준으로 시행하는 쪽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컨콜 직후 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같은 날 이사회를 개최해 배당 규모를 논의한 것이다. 1주당 현금 배당금은 1000원으로 정해졌다. 이는 주당 배당금이 500원이었던 2020 사업연도와 비교해 '두 배' 뛴 수치다. 배당총액도 658억원에서 1315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배당을 확대할 수 있었던 기반은 단연 호실적 덕분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9조9915억원, 영업이익 2조2998억원을 벌어들였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8499억원, 2조4475억원이다. 건설과 자동차 생산 등 전방산업이 되살아나며 철강 수요가 증가했다. 여기에 판매가격 인상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이에 배당의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5052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0년 당기순손익은 -4300억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배당성향은 예년과 달리 한 자릿수로 줄었다.

배당성향이 8.7%로 나타난 것은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지금까지 현대제철 배당성향은 2018년과 2019년을 제외하면 10%대 수준을 보였다. 배당성향은 2018년 24.7%, 2019년에는 575.6%까지 치솟앗다. 배당 규모는 그대로였으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탓이다. 현대제철은 2014년 주당 배당금을 500원에서 750원으로 상향한 이후 2019년까지 6년간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주요 주주도 배당 수익을 더 크게 가져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기아(지분율 17.27%)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1.81%) △현대차(6.87%)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 합은 35.97%다. 지분율 5% 이상 주주로는 8.18%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있다. 이들은 지분율만큼 배당받게 된다.

지난 2년간 구조조정에 마침표를 찍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재탄생한 현대제철이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에 나설지 관심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와 올해 2년간 배당성향 30%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철강업종 애널리스트는 "철강업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 주로 호황기와 침체기의 순이익이 하늘과 땅 차이"라며 "현대제철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레벨업됐다고 생각해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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