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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메를로랩,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영입글로벌 네트워크·노하우 갖춘 것으로 평가, 해외진출 '탄력'

최석철 기자공개 2022-03-18 07:08:1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oT 기반 에너지 플랫폼 회사인 메를로랩이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무선 통신 기술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조명으로 글로벌 진출을 하는 데 필요한 유무형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전수 받기 위해서다.

메를로랩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ESG 바람을 타고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어울리는 새로운 자원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시범사업 추진, 글로벌 팹리스에 무선통신 알고리즘 공급 논의

15일 메를로랩에 따르면 3월 초 권 고문을 영입했다. 권 고문은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 반도체 업계에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메를로랩 CI.
권 고문은 1981년 현대그룹으로 입사한 뒤 1984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메모리반도체마케팅팀 팀장, 재무기획담당, 전략기획실장, 대외협력실장, 중국생산법인 대표 등으로 일했다. 2009년 초 부터 2013년 초까지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뒤 이후 SK하이닉스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 밖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과 원익IPS 사외이사 등으로도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등 국내외 반도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권 고문은 올해 3월 포스코케미칼 사외이사 후보로도 추천됐다.

메를로랩은 이번 권 고문 영입으로 향후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 권 고문 역시 메를로랩의 기술력과 청사진을 듣고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를로랩은 현재 크게 북미와 중국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일찌감치 각 지역에 맞춤형 진출 전략을 수립해뒀다. 최근 각 국가마다 온실가스 저감과 신재생에너지 사용량 증가 등을 국책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을 꾀할 적기라는 판단이다.

중국의 경우 성(省) 단위로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각 기업별 자율보다는 정부의 통제력이 강한 만큼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뒤 각 성 단위로 점차 사업범위를 넓혀가겠다는 포석이다.

권 고문이 SK하이닉스 대외협력실장과 중국생산법인 대표 등을 지내며 중국측 인사들과도 끈끈한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만큼 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를 비롯한 그 외 국가의 경우 스마트 조명 제품이 아닌 소프트웨어 형태로 진출할 계획이다. 메를로랩이 자체 개발한 메쉬 네트워크 기술을 담은 알고리즘을 글로벌 팹리스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업계의 원로격인 권 고문의 노하우가 빛날 수 있는 포인트다.

이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판매하면서 인터넷 익스플로어 등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해 빠르게 웹브라우저 시장을 평정했던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메를로랩 관계자는 “글로벌 팹리스가 생산한 IC칩에 메를로랩의 소프트웨어가 깔리고 나면 글로벌 무선통신기술 시장에서 기술 하이아키(hierarchy)상 최상층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며 “로얄티나 기술료 등을 상대적으로 작게 책정해 글로벌 시장에 우리 기술이 확산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무선통신기술 시장 우위 확보 초석...8월 국내 실증 완료 후 글로벌 발걸음

해외 진출을 위해 선행돼야하는 국내 실증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해외 정부와 사업자를 설득하기 위한 메를로랩 스마트조명의 자원관리 역량을 증명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메를로랩은 지난해 11월 전력거래소와 IoT 스마트 조명을 활용한 주파수 제어 실증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현재 실증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기존 방식으로는 주파수를 제어하기 어려운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자원 관리 시스템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스마트조명의 조도를 20~30%씩 조절해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국복합물류 중부터미널에 메를로랩의 IoT 스마트조명을 설치해 새로운 패스트 DR(FAST DR) 자원을 모색하고 있다. DR(수요자원거래)은 전력 위기시 전기를 아끼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제도다. 국가 정책적으로도 DR시장을 활성화하는 게 동일 용량의 발전기를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올해 8월 실증 사업의 결과물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물류센터 외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2~3곳까지 실증 대상을 늘려갈 계획이다. 많은 전력을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하는 산업단지에서 스마트조명을 통한 조도 조절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그를 통해 주파스 제어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시한 K-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신재생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이 주요 지표로 포함된 만큼 국내 기업의 니즈 역시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택소노미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원하지 않더라도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감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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