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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플랫폼 프리즘]트렌비, AI 기반 '명품검색' 리세일시장 선점디지털 검색엔진 인프라 업그레이드, 중고명품·해외 시장 고객 확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2-03-23 07:21:23

[편집자주]

1980~2010년생을 MZ세대로 묶는 공통점은 '디지털 친화력'이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이들이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뷰티, 명품 강자들의 재무 현황과 사업 추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렌비(trenbe)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전세계 최저가 명품을 검색 판매해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확대하고있는 중고명품 리세일 시장까지 선점하는 양상이다. 자체 풀필먼트 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일본 등 해외 시장 고객들까지 끌어모으겠다는 방침이다.

◇AI 기술 자체 개발, 글로벌 명품 최저가 경쟁력

2016년 11월 설립된 트렌비의 주요 타깃 고객층은 25~45세로 MZ세대 중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구매자 1인당 객단가도 60만원대로 비교적 높다.

월 활성 사용자수는 작년에 450만명을 넘었고 올해 2월 기준 판매상품수는 150만개에 달한다. 지난해 거래금액은 3000억원 초반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3배 성장했다.

트렌비는 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하는 다른 명품 쇼핑 플랫폼과 달리 판매상품 60~70%를 '직접바잉-직접검수-직접배송' 과정을 거친다. 트렌비 관계자는 "국내 정품 감정 프로세스를 도입해 명품의 가품유통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픈마켓처럼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 때문이다. 개발자 출신의 박경훈 대표는 영국 유학 당시 유럽 명품을 한국에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상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명품 유통업자들의 상품과 최저가를 비교하는 AI 모델을 만들었다. '트렌봇'이라고도 하는데 검색엔진처럼 전세계 온라인 패션숍의 최저가를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트렌비 광고모델 김희애.

◇자체 풀필먼트 인프라 기반 리세일 시장 선점

주로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명품이 주요 판매되는 럭셔리 제품군으로 현지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물류센터도 직접 운영한다. 특히 '명품 풀필먼트 시스템'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명품 판매 업체들의 위탁을 통해 배송, 보관, 배송, 교환, 환불 등 전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서비스를 통해 불투명하고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생략한다. 직접 바잉하고 검수하고 배송하는 일련의 과정이 가능한 이유다.

유럽 등 현지 지사에서 직접 파트너사 명품을 소싱하면서 상품군도 국내에서보다 다양하게 확보 가능하다. 여기에 감정팀이 직접 상품 가품 여부를 확인한 뒤 검수 사진도 고객에게 전달한다.

리테일 강점을 기반으로 중고 명품 재판매(리세일) 비즈니스도 업계에서 빠르게 선점했다. 중고 명품을 개인 판매자에게 전달받아 가격과 가품 여부를 감정하고 판매, 배송까지 한 번에 전담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서비스 론칭 이후 1년만에 누적 위탁 상품수 3만2000여개, 누적 위탁 금액 27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한꺼번에 몰린 리세일 제품들을 관리하는 데 아직 서비스 운영 내공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SNS 커뮤니티에서는 트렌비에 제품을 위탁 판매 보낸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검수조차 진행되지 않고 현황 확인할 소통 창구도 찾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렌비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명품 풀필먼트 시스템을 통해 명품 감정사의 검수 과정을 거치다보니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면서 "정품 여부가 중요한 만큼 명품 감정사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상품은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렌봇 업그레이드, 해외 시장까지 고객 확보 나선다

트렌비는 향후 리세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중고명품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플랫폼 전체 거래 목표치는 1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트렌봇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제품 재질별 비교 등 좀더 정교한 가격비교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명품 소싱 국가마다 사이즈 기준표를 통일하는 등 직관적으로 비교하는 방식도 운영한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영업적자는 한동안 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매출액은 175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각각 94억원을 기록했다. 당장 흑자전환은 어렵지만 당분간 플랫폼 규모부터 먼저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탈리아, 프랑스와 일본 등 글로벌 고객도 적극 확보한다. 트렌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명품 플랫폼 중 유일하게 해외 7개국 글로벌 지사를 가진 기업"이라며 "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 운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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