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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동원개발]허남식 전 부산시장 영입…부산·경남 사업 '부스터'25일 주총서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선출…대관 네트워크 활용 목적

성상우 기자공개 2022-03-21 07:46:0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개발이 허남식(사진) 전 부산시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부산 지역 내 대관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역 내 도급공사 규모 확장세에 더욱 속도를 붙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4명에 대한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4명 중 1명은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장복만 회장이다. 올해 3월까지가 임기였던 장 회장은 재선임을 통해 경영 일선을 계속 이끌어갈 전망이다.

나머지 3명은 사외이사 후보다. 3명 중 2명(정창식·김태용)이 기존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이고 1명은 신규선임이다. 이로써 기존 사외이사 중 올해 3월로 임기가 만료된 3명(손문돈·정창식·김태용) 중 손문돈 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나머지는 자리를 지킨다.

주목할 만한 인물은 신규 선임될 허남식 사외이사다. 회사 측이 공시한 주총 소집공고엔 동아대학교 석좌교수라고만 표기돼 있으나 그는 부산시장을 3선 연임한 지역사회 내 유력인사다.

1976년 행정고시 합격 후 부산시청에 들어온 허 전 시장은 부산시 인사과 과장과 내무국 국장, 기획관리실장, 시의회 사무처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후 정무부시장을 거쳐 지난 2004년부 2014년까지 제 33~35대 부산광역시장을 연임한 뒤 동아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허 전 시장은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 분리선출 대상이다. 동원개발의 주주 구성을 보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사 60%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어 표결시 대주주 개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되더라도 통과에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이번 사외이사 영입은 부산 지역 내에서의 입지를 더 확고히 하려는 동원개발의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장복만 회장은 1997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광역시 상공회의소 의원과 부산광역시 체육회 부회장, 대한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 회장 등을 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 사이 인연이 그 시절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다. 허 전 시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1980년대부터 계속 부산광역시에 몸 담았다.

동원개발은 부산·경남 지역에 의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동원개발은 부산·경남 지역 수주가 전체 수주량의 80%를 넘을 정도로 해당 지역 의존도가 높다.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 전국 20~30위권이지만 부산에선 매년 1~2위로 꼽히는 '맹주'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현황을 보면 전체 수주 건수 40건 중 4건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부산과 영남 지역에서 나온 도급 공사다. '로얄듀크'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영남 지역에서 주택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부산광역시 내에서의 관급 도급 공사와 주택 공사 비중이 가장 크다. 울산, 창원 등 경남 지역과 대구 등 경북 일부 지역 내 공사도 포함돼 있다.

전반적인 실적 추이를 보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에 다소 부진했다. 6000억원대를 유지하던 연매출은 지난해 4170억원 규모로 떨어졌다. 매년 2000억원 중후반대 규모를 달성해오던 자체공사 실적이 6억원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다른 민간·관급 도급공사는 소폭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지역 내 주택·개발 사업 부진을 의식한 동원개발은 입찰참여 전담팀을 강화해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도 이같은 사업 계획을 기재한 바 있다. 허 전 시장의 영입이 동원개발 실적 반등의 '신의 한수'가 될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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