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예저치앙 ABL생명보험 대표 3연임한다 다자보험 매각에 지배구조 안정 포석…대주주 부제에 제도도입 대비 '과제'
이은솔 기자공개 2022-03-22 08:14:1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0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예저치앙 ABL생명보험 대표이사(사진)가 3연임에 나선다. 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Dajia Insurance Group)이 매각 중인 상황을 고려해 지배구조 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주주의 지원이 부재한 상황에서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준비를 완수하는 것이 시예저치앙 대표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67년생인 시예저치앙 대표는 중국 청콩경영대학원에서 이그제큐티브 MBA 과정을 이수했다. 중국인민보험회사(PICC), 악사(AXA), 로이즈 재보험사 등 6개 글로벌 보험사에서 30여년간 전략적 기획과 비즈니스 개발 관련 업무를 맡았고, ABL생명 부임 전까지는 미국계 재보험사인 트랜스리 북아시아 총괄 임원을 지냈다.
시예저치앙 대표는 '비(非)안방보험' 출신으로 분류된다. ABL생명의 전신은 제일생명으로, 독일계 알리안츠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6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됐다. 그러나 안방보험은 부실경영으로 인해 2018년 중국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위탁경영을 받게 된다.
시예저치앙 대표는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보험을 위탁경영하기 시작한 이후인 2019년 ABL생명에 투입됐다. 이전 순레이 대표이사와 달리 안방보험 출신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추천한 인물로 해석됐다.
대주주의 매각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지배구조 안정을 꾀하기 위해 시예저치앙 대표의 연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ABL생명은 대표이사 뿐 아니라 최고운용책임(CIO)인 왕루이 부사장을 비롯해 이창수, 박상래, 레이청야오, 송환쩡 등 사외이사의 연임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ABL생명의 대주주 다자보험그룹은 중국에서 매각을 진행 중이다. 다자보험은 부실에 빠진 안방보험그룹의 자산을 이관하기 위해 2019년 중국 당국 주도로 설립됐다. 중국보험보장기금과 중국석유화학공사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보유한 지분을 민간 컨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해 예비입찰에 나섰지만 원매자가 없어 논의가 멈춰있다.
ABL생명의 현안은 내년도 도입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준비다.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대응하고 있지만 생명보험업계 평균 대비는 다소 미진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80%로 당국 기준을 상회하지만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이 커지면서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과거 판매한 고금리 보험상품의 영향으로 책임준비금(LAT) 부담도 큰데, 아직 LAT 잉여금비율은 낮아 향후 추가 자본 부담이 예상된다.
대주주의 불안정성으로 자본확충 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새 제도 도입에 대비하는 것이 시예저치앙 대표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BL생명은 지난해 부동산 처분이익과 전년도 유가증권 손상 인식의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ABL생명 관계자는 "시예저치앙 대표가 1년 연임한다"며 "2021년 실적의 경우 공시 전이라 정확한 순이익을 말할 수는 없지만 2020년 대비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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