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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운용, 고유재산 공모주 투자 '역대급 성과'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작년 순익 전년비 26% 늘어…2년 연속 성장세

이돈섭 기자공개 2022-03-22 08:08:4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 펀드 매니저 출신 동일권 대표가 이끄는 모루자산운용이 지난해 공모주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작년 한 해 기존 펀드를 대거 청산하고 신규 펀드를 잇따라 론칭하면서 관련 수수료 성과를 확대, 2017년 회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치 실적을 경신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루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26.3% 증가한 수준이다.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모루운용은 이후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번 순이익 규모는 설립 이후 가장 컸다.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71.9%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고유재산 투자다. 모루운용은 고유재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하이브와 SK바이오사이언스, SD바이오센서, 카카오페이 등 주식을 지난해 하반기 매각하면서 33억원의 처분이익을 계상했다. 이는 1년 전 처분이익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모루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평가이익 16억원이 더해지면서 수익규모가 커졌다. 모루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고유재산 31억원을 투입해 피플펀드 지분 2.7%를 확보했다. 자사 펀드에도 고유재산을 투입하면서 운용성과를 연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펀드 운용보수는 전년대비 1.7% 감소한 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펀드 운용에 따른 성과보수가 상당부분 반영된 수치다. 지난해 말 모루운용이 운용하고 있던 펀드 수는 총 21개로 1년 전 같은 기간 21개와 비교해 결과적으로 같은 수준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설정잔액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모루운용 설정잔액은 58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303억원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9년 말 546억원에서 1년 뒤 30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가 작년 한 해 자금 유치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모루운용은 지난해 신규 펀드를 꾸준히 론칭했다. 상반기 '모루 장인IPO 제2호' 펀드를 비롯해 '모루 장인 하이일드', '모루 장인 코스닥벤처' 등을 선보였고 하반기 '모루 장인 PE', '모루 이그니스 제1·2호' 등을 출시하면서 청산된 펀드 빈자리를 부지런히 메웠다.

특히 모루 이그니스 펀드는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처음으로 사모펀드 가판대에 내건 상품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 펀드는 블라인드 형식으로 복수의 비상장 기업 주식 등에 투자한다. 바이오 관련 기업 등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기업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펀드 운용규모는 대부분 수십억원 수준으로 크진 않지만 수익률은 대체적으로 견고한 편이다. '모루 장인 PE'를 제외한 지난해 출시한 펀드 절반가량은 이달 17일 현재 설정 이후 각각 많게는 23.3% 적게는 8.0% 수익률을 내면서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모루운용은 신규 펀드를 설정할 때마다 책임투자와 수익성 제고 명분으로 자기자본을 태우고 있어 펀드 수익률이 고유재산 투자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설립 초기엔 고유재산으로 운용하는 펀드를 설정해 트렉레코드 기록에 주력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신규 사업 확대 차원에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공동 업무집행조합원 겸영업무를 신고하기도 했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고로 헤지펀드 판매사와 수탁사 확보 등이 까다로워진 탓에 Co-GP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 따른다.

모루운용은 2017년 7월 동일권 전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대표 주도로 설립된 헤지펀드 운용사다. 동 대표는 대우투자자문 운용조사역과 도이치자산운용 상무 등을 거쳐 2005년 라자드운용 한국사무소를 맡아 12년간 회사를 이끌어오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모루운용이 헤지펀드 업계에 진출한 것은 2018년 들어서다. 롱바이어스드 전략의 '모루장인 HL 전문투자형 1호' 설정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략의 펀드를 선보여왔다. 동 대표 내외와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는 60.1% 수준이다. 동 대표 개인 지분율은 29.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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