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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의 KG바이오 출자금, L/O 수익으로 회수 R&D 비용 효율 극대화 vs 관계사로의 기술이전 한계

심아란 기자공개 2022-03-28 08:29:5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 기술이전(L/O) 전략에 대한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파이프라인 개발 권리를 지역별로 나눠 복수의 딜을 끌어내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거래 상대방이 관계회사인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연구개발 비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관계사에 출자한 자금을 돌려 받는 것에 불과해 거래로서 의미 부여하기에 한계가 따른다는 평가다.

제넥신이 인도네시아 KG바이오(KG-Bio)와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의 기술이전 계약을 확장했다고 24일 밝혔다. 2015년 12월 29일에 체결한 기존 계약 조건에 따르면 KG바이오는 아세안(ASEAN)과 중동,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만 GX-E4의 개발 권리를 보유해 왔다.

KG바이오는 확장 계약에 따라 유럽, 남아시아,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개발 권리를 추가로 확보한다. 총 계약금액은 1300만달러(159억원)로 책정됐다. 이 가운데 선급금(upfront)는 800만달러(98억원)로 거래 금액의 62% 비중을 차지한다.

제넥신은 KG바이오로부터 올해 2분기 내로 선급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기존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각각 150만달러로 총 거래 금액 300만달러(37억원)는 작년 말 기준 모두 받았다.

KG바이오는 제넥신이 인도네시아 의약품 업체 칼베 파마(PT Kalbe Farma)와 합작해 현지에 출범한 신약개발사다. 제넥신 고유 기술을 이용한 단백질 의약품의 임상개발과 생산 등을 칼베 파마와 협력하려는 목표로 설립했다.


제넥신은 작년에도 KG바이오를 상대로 신약 기술을 이전했다. 핵심 개발 프로젝트인 면역항암제(GX-I7)의 일부 지역 개발 권리를 1조2000억원에 넘겼다. 선급금으로 300억원을 수령하고 즉시 지난해 기술료 수익으로 회계 반영을 마무리했다. 작년 전체 매출 가운데 해당 딜의 선급금 몫은 82%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제넥신이 합작사를 대상으로 연달아 기술이전을 체결한 점에 주목한다. 관계사와의 거래는 일반적인 글로벌 딜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출자한 자금을 돌려 받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서다.

KG바이오 설립 이후 작년까지 제넥신은 총 387억원을 출자해 주식 20%를 보유하고 있다. 출자 총액은 앞서 2건의 기술이전으로 수령한 선급금과 마일스톤 337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이번 확장 계약으로 선급금을 수취할 경우 출자금을 앞서게 되지만 제넥신이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KG바이오 역시 신약 개발에 지속하고 있어 출범 후 줄곧 영업수익은 제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외부 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배 주주와 투자자로부터 꾸준히 자금을 유치하고 있으며 지난해 제넥신에서는 200억원을 출자 받았다.

제넥신 관계자는 "KG바이오도 다른 파트너사와 마찬가지로 공동개발이 목적"이라며 "관계사로의 기술이전이지만 앞으로 임상개발 비용이 KG바이오 돈으로 지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넥신 입장에서는 연구개발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최종 성과는 공동으로 수확하기 때문에 개발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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