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라운지]미술시장 훈풍 여전…해외·신예 작품 '인기'젊은 작가 입찰경쟁 치열…해외작가 '억대 행진'
허인혜 기자공개 2022-03-28 08:04:43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말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우국원 작가가 서른 차례가 넘는 입찰 경쟁에 부쳐지며 사그라들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온라인 경매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메이저 경매에서는 해외 작가와 거장들의 작품이 낙찰 경쟁을 벌였다.미술시장이 올해 1분기에도 건재한 가운데 젊은 작가로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 작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경매에서 해외 작가의 작품이 각각 낙찰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젊은 작가' 우국원, 낙찰 경쟁 치열…여전한 인기
2021년 한국 미술시장의 전체 거래 규모는 9000억원을 넘겼다. 이건희 컬렉션, BTS의 미술품 투자와 유동성 등으로 전례없는 성장세를 이뤘다. '역대급 호황'이라는 평가 속 2022년 미술시장에 대한 전망은 갈렸다. 미술시장은 2022년 1분기까지 건재한 모습이다.
3월 말 열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온라인·메이저 경매는 각각 성료됐다. 온라인 경매에서는 젊은 작가 신드롬이 이어졌다. 메이저 경매에서는 박서보와 이우환 등 거장들의 작품이 고가에 낙찰됐다.
우국원 작가의 작품은 케이옥션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서 추정가를 넘겨 낙찰됐다. 추정가가 오른 몸값을 선반영하고 있는 데도 낙찰가가 최대 추정가보다 높았다. 'Bring Him Home'이 31차례의 낙찰 경쟁 끝에 4400만원에 팔렸다. 추정가격은 1200만원에서 1500만원선이었다.
고차분, 문형태, 콰야, 김선우 작가 등의 젊은 작가들도 낙찰 경쟁이 치열했다. 고차분 작가의 'For Father'에 25번의 응찰이 이뤄졌다. 최대 추정가는 3000만원, 낙찰가는 4400만원이다. 문형태 작가의 'Portrait'도 14번의 경쟁을 거쳐 주인을 찾았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추상미술 화가 이성자 작가의 작품이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에 올라 국내 경매 개인 최고가를 경신했다. 1963년작 '샘물의 신비'가 5억원에 낙찰됐다.
이밖에 천경자 작가의 '쿠이호아'도 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살바도르 달리의 '스페이스 비너스'도 서울옥션 경매에서 2500만원에 낙찰됐다. 이중섭 작가의 '닭과 가족'은 경매 직전 출품이 취소됐다.
◇미술시장 팽창에 해외 작가 인기 '급상승'
해외 작가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젊은 작가가 미술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젊은 작가의 인기는 유지된 채 해외 작가까지 구매자들이 몰리는 모양새다. 미술시장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투자 대상도 넓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미술품의 주도권은 서울옥션이 잡았다. 10억원 이상의 고가 작품들이 서울옥션의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Contemporary Art Sale)'에 몰렸다. 미국의 화가 스탠리 휘트니의 '무제'가 18억원에 낙찰됐다. 샤라 휴즈의 '무제'는 추정가의 2배에 가까운 11억5000만원에 경매를 마쳤다.
스탠리 휘트니와 샤라 휴즈의 공통점은 해외 자산가가 먼저 낙점한 작가라는 점이다. 스탠리 휘트니는 최근 뉴욕 경매를 포함해 글로벌 경매에서 수십억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샤라 휴즈도 추정가의 3배 이상에 작품을 판매하는 등 낙찰 경쟁이 치열한 작가다.
다른 해외 작가들도 억대 행진을 기록했다. 에밀리 매이 스미스의 'Scream'이 6억5000만원에,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보유한 야요이 쿠사마의 'Dots'가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아야코 록카쿠와 힐러리 페시스, 에디 마르티네즈, 요시모토 나라와 스스무 카미조 등이 각각 억대에 작품을 판매했다.
케이옥션의 메이저 경매에는 신진 작가와 고전 작가가 함께 올랐다.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인 A.R. 펭크의 'Arbeiten·Spielen·Erkennen'이 해외 작가 작품 중에서는 가장 고가인 3억4000만원에 판매됐다. 베르나르 뷔페, 아부디아 작가 등의 작품이 2억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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