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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대우건설, 사상 첫 현금 1조…'선수금·미지급비' 영향순이익 4850억, 10년래 최고 실적 덕…수익·비용·입출금 시점 차이 영향도

성상우 기자공개 2022-03-29 10:45:2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현금(현금성자산 포함) 보유고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주요 사업들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이익 규모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각종 선수금 및 미지급비용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 효과 덕분에 보유 현금 규모가 보다 커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1조610억원이다. 지난해말 8000억원 대비 약 2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현금보유고가 1조원을 넘어선 건 최근 20년래 처음이다. 지난 5년간 현금보유량은 5000억~8000억원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일시적으로 8000억~9000억원대까지 현금보유고가 올라간 적은 있지만 1조원을 넘어선 적은 없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실적 개선이다. 주택부문 비중을 확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빠르게 늘린 덕분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8.5%를 기록하며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거둔 4850억원의 순이익 역시 최근 10년래 최고치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 규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이익 규모다. 사업을 통해 남긴 이익이 크면 그 중 상당수가 유동성으로 유입되는 게 통상적인 현금흐름이다.

다만 지난해엔 수익·비용의 인식 시점과 실제 현금 유·출금 시점 사이의 시간차로 인해 보유 현금 규모가 더 커보이는 효과도 일부 있었다. 대금 입금이 실제 매출 시점보다 앞서 이뤄진다거나 비용의 실제 지급이 지출 인식 시점보다 늦게 이뤄지는 경우에 이 같은 착시효과가 생기게 된다.

선수금과 미지급비용이 대표적이다. 선수금의 경우 수익 인식이 되지 않아 해당 금액이 손익계산서상 매출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실제론 돈이 들어왔기때문에 현금흐름이 늘어난 것으로 잡힌다. 미지급비용은 해당 금액을 손익계산서상 비용 항목에 인식했지만 실제론 돈이 나간 것은 아니어서 현금흐름에 '플러스(+)'로 반영된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은 약 1조8250억원이다. 당기순이익(약 4850억원)에 각종 수익 및 비용의 인식과 유출·입 사이 불일치된 금액을 가감해 도출한 금액이다. 현금 유출(또는 유입) 없는 비용(또는 수익)의 가산(감산)을 통해 더해진 금액은 4965억원으로 전년도의 4318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차이는 '영업활동 관련 자산·부채의 변동'으로 인한 효과에서 크게 났다. 지난해 이 효과로 8445억원이 반영됐지만 전년도(2020년)엔 이로 인해 마이너스(-) 2147억원이 반영됐다. 1년 사이 1조원 넘는 현금흐름 격차가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은 2020년도보다 약 1조3000억원 가량 늘어나는 결과를 낳게 됐다.

1조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만들어준 '영업활동 관련 자산·부채의 변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단기기타지급채무·초과청구공사·장기선수금이었다. 단기기타지급채무는 전년도 대비 3200억원이 늘어났는데 그 중 미지급비용의 비중이 가장 컸다. 미지급비용은 전년도 6827억원에서 지난해 1조900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 늘면서 전체 단기지급채무 항목의 증가를 이끌었다. 여기에는 자재비 등을 구매전용카드를 이용하여 결제한 금액이 포함된다. 구매 대금이 카드로 결제될 경우 비용의 실제 유출은 인식 시점보다 늦게 이뤄진다.

초과청구공사와 장기선수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둘 다 계약부채 계정에 포함된다. 실제 현금 유입이 인식 시점보다 앞서 이뤄지는 선수금 성격의 항목이기 때문이다. 이 항목 금액이 늘었다는 것은 매출에 인식되지 않는 실제 현금 유입 금액이 커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초과청구공사 총액은 1조2620억원으로 전년도 8682억원 대비 약 4000억원 늘었다. 토목과 신사업 부문 금액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주택과 플랜트 부문에서 각각 2200억원, 1900억원 규모의 초과청구공사가 발생했다. 장기선수금 규모도 전년도보다 3000억원 이상 커졌다. 이 중 공사선수금으로 증가분이 약 2000억원 규모로 비중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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