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캐시플로 모니터]제넥신의 자금 확보, 시장조달 대신 부동산 유동화매각·사옥 담보로 차입 성사…3년 만에 현금 순증가

심아란 기자공개 2022-03-29 08:16:5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의 부동산이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장성 조달 없이도 부동산 매각과 사옥 담보 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신약 연구개발과 바이오텍 지분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현금보유고를 늘린 배경이다. 올해도 부동산 처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외부 조달 없이 R&D 비용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제넥신은 작년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 214억원을 보유 중이다. 한 해 전에 52억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4배 가량 증가했다.

2018년 이후 제넥신은 현금성자산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점이 유동성 증대 효과를 냈다. 신약 임상개발이 지속되면서 영업활동에서 줄곧 현금 유출이 이어졌다. 작년에도 영업활동으로 90억원을 지출했다. 2020년에는 200억원어치 CB를 찍기도 했지만 보유 현금을 늘리진 못했다.


작년에는 부동산을 활용한 재무활동이 현금성자산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IBK기업은행에 마곡 부지와 판교 사옥을 담보로 제공해 대출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장기 차입 금액이 386억원으로 전년보다 234억원 늘었다.

재무활동으로 창출한 총 현금은 372억원이다. 시장성 조달에 나섰던 2020년에 725억원을 마련한 것보다는 적지만 작년에는 투자활동에서 지출하는 현금 규모를 줄이면서 현금성자산 증대로 이어졌다.

투자활동으로는 119억원이 지출됐다. 직전 사업연도에 637억원을 썼던 점을 감안하면 지출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처분한 점이 주효했다. 작년에 제넥신이 유형자산 처분으로 확보한 현금은 231억원이다.

현재 제넥신은 서울 마곡에 R&D 센터를 짓고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기존에 보유하던 판교 연구 공간을 랩지노믹스, 고바이오랩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약 106억원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수령했다.

올해 1월에는 랩지노믹스, 고바이오랩으로부터 부동산 매매 계약에 따른 잔금 88억원 가량을 지급 받았다. 이어 3월 18일에는 랩지노믹스와 추가 부동산 매매 계약을 맺었다. 판교 연구 공간을 223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계약금과 잔금은 이달 안에 모두 회사로 수령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하면 제넥신에는 311억원 가량의 자금 여유가 생긴다.

2분기에는 관계사 KG바이오로부터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확장 계약에 따른 선급금 98억원을 지급 받을 계획이므로 당장 시장성 조달에 나설 유인은 크지 않다.

연간 350억원 안팎의 연구개발비가 사용되는 만큼 앞으로 핵심 수익 사업인 기술이전 등을 통해 현금을 창출할지 주목된다. 올해는 자궁경부암 DNA 백신(GX-188E)의 가치 증대와 기술이전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올해 연구개발 목표를 진행하는 데 내부 자금은 충분한 상태며 당분간 외부 조달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