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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인오가닉 성장 전략]고래도 삼킨 직방, 변곡점 마다 M&A 승부수②호갱노노·우주·슈가힐 밸류체인 구축, 삼성SDS 홈IoT로 스마트홈 시장 포석

양용비 기자공개 2022-04-06 14:58:07

[편집자주]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고유의 인프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수많은 스타트업이 인수합병(M&A) 전략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투자나 인수 등을 통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을 취하는 스타트업의 현황과 기대 효과, 청사진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방은 국내 부동산 중개 플랫폼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스타트업이다. 안성우 대표가 2010년 채널브리즈라는 사명으로 설립한 이후 국내 최대 부동산 중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설립 이후 약 12년이 지난 현재 직방에게는 ‘유니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12년 직방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한 이후 승승장구해왔다. 론칭 5년 만인 2017년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만 2000만건에 달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가량이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거듭난 셈이다. 이와 맞물려 2015년 12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414억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그러나 2018년부터 가파른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직방의 등장과 함께 부동산 중개 플랫폼 시장이 커졌지만 경쟁사들도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을 나눠가졌기 때문이다. 이때 직방은 정체기를 극복할 카드로 M&A를 꺼내들었다. 시장 내 지배력을 높이면서 신성장동력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호갱노노’ 인수, 부동산 정보 밸류체인 구축 시발점

직방이 동종업계 스타트업을 인수해 몸집 불리기를 본격화한 시기는 2018년부터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를 품으며 부동산 플랫폼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했다.

기존 직방이 생활 여건에 중점을 둔 플랫폼이었다면 호갱노노는 실거래가에 중점을 둔 플랫폼이었다. 호갱노노 인수로 유저 성향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2015년 8월 출범한 호갱노노는 전국 아파트의 시세뿐 아니라 인구이동, 공급정보, 학군, 등기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호갱노노 인수는 직방의 부동산 플랫폼 기업 인수의 시발점이었다. 호갱노노를 시작으로 셰어하우스 플랫폼 기업인 ‘우주’와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기업 ‘슈가힐’을 차례대로 인수하면서 부동산 서비스 혁신에 나섰다.


당시 직방은 부동산정보의 수요자를 크게 3가지로 구분했다. △실거주를 위해 보금자리를 찾는 이용자 △임대수익, 시세차익 등 투자의 목적으로 오피스텔과 아파트, 상가를 찾는 투자자 △사업을 위한 오피스, 상가 등을 구하는 자영업자 등으로 구분했다. 모든 이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한 셈이다.

이후 직방은 M&A 전략을 통해 아파트·상업용·셰어하우스·주택 등 다양한 부동산 정보 플랫폼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업계 ‘톱’ 지위를 공고히 했다. 특히 각 기업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동산 서비스를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스마트홈 시장 정조준, 삼성SDS 홈IoT도 삼켰다

잇단 M&A를 통해 부동산 정보 밸류체인을 구축한 직방은 2020년부터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정조준한 시장은 ‘스마트홈’이었다. 단순 부동산 정보와 거래를 넘어 홈시어지, 주거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오프라인 주거 분야에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스마트홈 핵심 플레이어로 활약하기 위해 직방은 관련 분야 유망 기업들을 빠르게 흡수했다. 2020년 청소 서비스 기업 이웃벤처에 이어 지난해엔 주거관리 서비스 스타트업 모빌을 차례대로 인수했다.

이웃벤처는 욕실 주방 전문 청소 서비스 호텔리브를 운영한다. 호텔 객실 청소에 버금가는 표준화된 고품질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빌은 2018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을 모바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이웃벤처, 모빌을 인수하며 스마트홈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고민도 적지 않았다. 스마트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하드웨어 역량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상반기 내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직방은 삼성SDS의 홈IoT 기술력을 활용해 스마트홈 시장의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삼성SDS의 홈IoT는 스마트홈 시장 국내 1위로 해외 16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사업이다. 해외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해외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홈IoT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디바이스 중심이었지만 직방의 주거관리 콘텐츠와 결합해 플랫폼 중심의 스마트홈 라이프로 시장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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