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카카오 클레이튼, 글로벌 공략 숙제 남았다 국내 대기업 선택받으며 점유율 확대…사업 이관 후 탈중앙화 서비스 잇단 투자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01 14:48:5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다수 기업의 선택을 받으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넷마블, SK그룹 등 대기업부터 MCN 기업까지 클레이튼을 활용한 블록체인 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국내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클레이튼이지만 해외서는 시가 총액 40위권에 머무는 등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서는 올해부터 클레이튼 사업 방향키를 잡은 '크러스트'가 해외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 선택받은 클레이튼, 국내시장 종횡무진
최근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드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면서 클레이튼의 시장 점유율도 대폭 상승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만든 블록체인이다. 동명의 가상자산 '클레이튼(Klay)'을 통해 작동한다.
국내 기업이 클레이튼을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개발사와 소통이 원활하고 생태계라 부를 수 있는 환경이 일정 부분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연내 가상자산 발행을 예고한 SK그룹도 클레이튼을 선택했다. SK그룹은 SK스퀘어를 필두로 그룹 내 ICT 계열사 서비스에 가상자산을 연계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를 비롯해 11번가, 플로, 웨이브 등 쇼핑과 콘텐츠를 가상자산으로 아우른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클레이튼 생태계에 합류하면서 클레이튼을 활용하는 여타 국내 기업과도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 나아가면 클레이튼이 산업 협업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록체인은 기술 특성상 동일한 블록체인을 이용할 경우 상호 호환이 용이하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일 경우 자산 이동, 서비스 연동 등에 제한이 있다.
게임사 중에서는 넷마블과 위메이드가 클레이튼을 사용하고 있다. 넷마블의 가상자산 MBX와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는 모두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발행됐다. 특히 넷마블은 이미 클레이튼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클레이튼 기반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서비스를 개발하는 오지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디파이까지 진출했다.
게임사, 대기업 뿐 아니라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사들도 클레이튼을 다수 선택했다. 이두희 대표의 메타콩즈, 국내 대표 MCN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메타토이드래곤즈 등 국내 유명 NFT도 클레이튼 기반으로 발행됐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서로 같은 블록체인을 사용할 경우 유연한 서비스 연동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국내서 안정적으로 생태계를 넓히고 있는 클레이튼을 선택하는 게 기업에겐 안전한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성적 부진, 크러스트 막중한 책임 맡았다
다만 글로벌에서는 다른 대형 블록체인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른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47위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시장에 특화된 사업 전개로 글로벌 확장이 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클레이튼 블록체인 검증 집단인 '거버넌스 카운슬'도 LG전자, 셀트리온, 카카오 등 국내 기업이 주를 이룬다.
이에 업계에서는 클레이튼 사업이 크러스트로 옮겨간 데는 글로벌 시장 확장이라는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해 1월을 기점으로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개발 및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크러스트로 이관했다.
현재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은 카카오→카카오G(일본)→판제아(PANZEA PTE. LTD·싱가포르)→크러스트(싱가포르)→그라운드X(한국)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크러스트는 사업을 넘겨받은 후 올해 초 가상자산 대출 및 예치이자 서비스인 '클레이뱅크', 탈중앙화거래소 '클레임스왑'등에 투자했다. 클레이튼 기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코코아다오'에도 참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돼 가격 변동이 없는 코인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크러스트가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자 유입을 이끌어 내기 위해 국경 제한을 받지 않는 탈중앙화 서비스에 지속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총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ETH) 기반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된 자금 규모는 1260억달러(약 153조원)에 달한다. 클레이튼의 규모는 이에 비해 현저히 적은 12억달러(약 1조4530억원)에 불과하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성패는 글로벌에서 결정난다"며 "그간 클레이튼이 해외 개발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사업 이관을 기점으로 해외 참여를 늘리기 위한 탈중앙화 서비스 육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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