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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캐파 확장' 앤디포스, 반도체 공급난 해소 대비①공장 이전 자금 100억 조달, 감사위원회 설치로 경영환경도 개선

김소라 기자공개 2022-04-12 07:38:3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07:42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기기용 양면테이프 생산업체 '앤디포스'가 선제적인 생산능력(CAPA, 캐파) 늘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대폰 업계도 타격을 받으며 매출이 위축됐으나, 향후 시장이 정상화될 것에 대비해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위해 메자닌을 통해 자금도 확보했다.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감사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경영환경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 모습이다.

앤디포스는 지난 5일 4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1%, 2%로 정했다. 전환가액은 8989원이다. 향후 전환청구에 따라 111만2470주가 신규 발행되는데 이는 총발행주식수의 4.71%에 달한다. CB 인수는 '베네피스 컨소시엄'에서 단독으로 참여했다.

앤디포스는 이번 조달 자금으로 설비 라인을 선제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제품 공급 확대에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기존 공장보다 캐파가 더 큰 공장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공장 규모를 확장하고 창고·클린룸 등 제반 설비를 이전보다 늘린다. 점점 중요성이 커지는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필름 제품 제조 공정에 환경정화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오는 11일 납입이 예정된 약 3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도 설비투자금으로 활용한다.

이처럼 생산 라인을 빠르게 확충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위축됐던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3억원, 19억78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핵심 제품인 모바일용 양면 테이프와 윈도우 필름의 최종 고객사가 각각 휴대폰과 자동차 같은 반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이어서 덩달아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

2018년 진출한 바이오 사업도 실적이 신통지 않았다. 지난해 바이오 부문에서 잡힌 매출액은 3억2200만원으로 전년대비 98%가량 줄었다. 신약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자회사 '큐어바이오'의 유통사업부를 '골드퍼시픽'에 매각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잇따라 임상실험이 지연되면서 수익 발생이 미미했다. 계열사인 '네오티엑스'에서도 110억원의 투자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해 순손실을 키웠다.


앤디포스는 이런 상황에서 수익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핵심인 필름 제품은 라디오 광고 송출을 시작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휴대폰 제조업체에 영업망을 강화하며 테이프 납품 물량도 관리하고 있다. 자동차 외장제와 시트, 옥외용 TV, 센서 등에 맞는 신규 테이프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수익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경영환경도 바뀌고 있다. 최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변호사 2명, 회계사 1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새롭게 꾸렸다. 기존 1인 상근 감사 대신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경영권 감시 기능을 이전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앤디포스 관계자는 "점차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소되며 영업활동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공장 효율화를 위한 선제적인 설비투자를 결정했다"며 "정확한 공장 이전 시기나 부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전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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