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현대운용, 신중모드 또는 주총 거수기?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건설적 공감대+투자처 정보이해' 기본원칙
양정우 기자공개 2022-04-27 07:45:39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26일 더벨이 현대운용의 올해(2021년 4월초~2022년 3월말)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투자기업 주총의 총 116개 안건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첫 책임 활동에서는 코스닥 기업의 의안(비올, 레이 등 2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 현대운용의 투자처 안건마다 아무런 이슈가 없었던 건 아니다. 찬성표를 행사한 의안 가운데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 권고가 있던 안건도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운용업계에서는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은 기관과 다른 선택을 내리려면 실무 파트에서 별도의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대운용은 피투자기업 사측 안건에 친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했다.
SK그룹 계열사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부여 승인' 안건도 늘상 스튜어드십코드 행사의 도마 위에 오르는 사안이다. 미리 행사가격을 확정(이사회 결의일 전일 기준 가중산술평균가격)하는 방식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엄격한 잣대를 가진 자산운용사는 SK그룹 계열의 스톡옵션을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으로 결론을 내린 후 일관되게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의 주총 안건이 몇몇 운용사로부터 반대 의사를 전달 받은 이유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행사가격(12만7410원)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오종훈 미주 연구개발 담당에게 6757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을 내놨다. 이 의안에 대한 현대운용의 최종 결론은 역시 찬성이었다. 경영 성과에 대한 보상 측면에서 과도하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했다.

스톡옵션은 크게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과 변동부 주식매수선택권으로 구분된다. 고정부 스톱옵션은 부여 시점에 개수와 행사가격 등이 고정돼 있다. 구조가 단순한 만큼 관리가 용이하다. 하지만 행사가격이 확정된 탓에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본인의 경영 성과, 실적 기여 등과 무관한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현대운용의 이같은 스탠스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내세운 행사 가이드라인과 일치한다. 무엇보다 건설적 공감대와 투자처 정보 이해를 기본원칙으로 제시했다. 투자 대상 기업의 주총 의안에 대해 무작정 반대하기보다 상호 이해와 소통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션 단계에서도 '윈윈' 스탠스에 걸맞는 행동 지침을 갖고 있다. 우선 비공식적 관여 활동에 무게를 둔다. △경영진과의 대화 △이사회 구성원(이사회 의장, 선임사외이사 등)과의 대화 △서면질의 등이다. 이런 조치 뒤에도 리스크가 유지되면 관찰 종목(Focus list)으로 선정해 공식적 관여 활동에 착수한다. △공개적 의견 표명 △주주제안 △주주총회 소집 청구 등이다.
2020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함께 내부 지침을 확정한 터라 조직과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주권익의 보호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성의 향상 △투자대상회사의 내재가치의 상승 △투자대상회사의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의 개선 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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