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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중흥 방계' 시티건설, 홀로서기 후 힘겨운 외형 성장2019년 이후 분양수익 크게 줄어…새 사업 위한 용지 확보도 전무

전기룡 기자공개 2022-04-28 08:01:2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티건설이 유동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홀로서기 이후 매출이 급감하자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티건설이 분양사업을 진행할 용지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내실만 다져서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티건설의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904%로 집계됐다. 전년(852%)과 비교하면 52%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계열분리가 이뤄졌던 2019년(349%)과 비교해도 555%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현금성자산이 증가하는 기조와 매입채무가 감소하는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시티건설은 최근 5년간 현금성자산을 매년 늘리고 있다. 지난해(1655억원)에는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된 이래 처음으로 현금성자산이 1000억원을 넘겼다.

현금성자산의 증가는 무차입기조 확대에 일조했다. 시티건설의 최근 3년간 순차입금은 △2019년 -611억원 △2020년 -913억원 △2021년 -1665억원 등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이 부의 흐름이라는 것은 빌린 돈보다 보유한 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유동부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매입채무의 경우 계열분리가 이뤄진 직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시티건설의 매입채무는 계열분리가 이뤄졌던 2019년 당시 기준으로 618억원에 달했다. 이후에는 2020년 186억원, 2021년 188억원을 기록하며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매입채무는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외상매입금이나 지급어음을 뜻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 과정에서 하청을 맡기거나 원자재를 사들인 회사에게 지급해야 하는 외상대금이 곧 매입채무다. 미래에 결국 지불해야 하는 금액인 만큼 부채비율 등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시티건설의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티건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7%, 0%다. 시장에서는 부채비율이 200%를 밑돌 때, 차입금의존도가 30%를 하회할 때 건전하다고 본다.


시티건설이 유동성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매진하게 된 까닭은 계열분리 이후 매출 외형이 줄어들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티건설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중흥그룹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을 때 계열사로 분류됐다.

시티건설은 설립 초기부터 사실성 독립경영을 이어왔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2019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중흥그룹과 주식소유, 임원구성 등 독립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점을 근거로 독립경영을 요청한다. 공정위도 이를 받아들여 시티건설의 독립경영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문제는 계열분리 이후 매출 외형이 급격히 줄었다는 점이다. 시티건설의 매출은 독립경영 직전인 2018년 7744억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5415억원 △2020년 2283억원 △2021년 2246억원 등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50억원에서 235억원으로 75% 줄었다.

수익성 높은 분양수익을 보여준 것도 2019년 1148억원을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다. 당초 임대주택으로 지었던 인천청라시티프라디움이 1년 넘게 임차인을 찾지 못해 완성주택(1339억원 규모)으로 전환됐지만 보유한 용지가 전무한 상태란 점이 우려된다. 내실만 다져서는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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