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 점검]'홀로서기 2년' 시티건설…외형 줄고 유동성 확대긴축경영 기조, 부채비율 35.1% 불과…계열사 전반적 흐름
고진영 기자공개 2021-04-16 13:26:0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립 2년째를 맞은 시티건설이 외형 유지에 고전하고 있다. 2019년 초 중흥건설에서 떨어져 나온 뒤 매년 실적이 급격히 하락 중이다. 다만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오히려 안정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순현금 상태로 복귀하면서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지는 등 덩치보다 내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이밖에 시티, 시티글로벌 등 시티건설 계열의 주요 간판사들을 전체적으로 봐도 비슷한 기조가 두드러졌다. 시티건설 계열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사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2년 연속 역성장, 긴축경영에 현금흐름은 '우상향'
시티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2282억원에 그쳐 전년(5415억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건축부문 수익이 1997억원으로 51%나 감소한 탓이다. 게다가 2019년 1148억원이었던 분양수익도 지난해는 아예 전무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의 경우 471억원에서 57억원 수준으로 88% 가까이 급감했다.

이런 부진은 2년 전부터 계속됐다. 시티건설은 2018년까지 4년 내리 이어지던 매출 증대 흐름이 이듬해 끊기면서 역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건축과 분양, 토목 등 3개부문 중 유일하게 토목 부문이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규모가 200억원대로 작아 유의미한 기여를 하지 못했다.
다만 긴축경영을 하면서 재무지표는 오히려 나아진 상황이다. 작년 말 기준 시티건설의 부채는 1603억원에서 91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자기자본은 소폭 증가해 25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본 중 이익잉여금이 2018년 2003억원,에서 2019년 2474억원, 2020년 2531억원으로 꾸준히 쌓이고 있다. 들어오는 돈이 줄었지만 현금유출을 막아 자본을 늘린 셈이다.
차입부담 역시 가벼워졌다. 순차입금의 경우 2019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881억원)이 총차입금(270억원)을 넘어서면서 마이너스 611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낸 순현금 상태다. 2018년만 해도 총차입금이 820억원이었는데 이 중 단기차입금 270억원만 남기고 전부 해소했다.

작년에도 순현금 상태가 이어졌다. 2020년 시티건설은 남아있던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해 총차입금이 0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 913억원이 고스란히 순현금으로 잡혔다.
부채비율의 경우 35.1%에 불과했다. 시티건설은 2015년까지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았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00%, 180%를 웃돌았다. 그러다 2018년 97.7%, 지난해 63.3% 등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흑자기조 지속된 시티글로벌…시티, 순현금 상태 유지
재무구조 개선 추세는 계열 전반적으로 마찬가지였다. 시티건설 외에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은 정원철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시티글로벌이다.
시티건설이 계열의 대표 시공사라면 시티글로벌은 시행사 역할을 한다. 현재 시티주택건설, 시티개발, 아이시티건설, 시티해양건설(옛 금강에스디씨)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시티종합건설의 지분 54.51%를 보유해 연결 종속사로 거느린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시티글로벌의 별도 매출을 보면 700억원으로 전년(1077억원)보다 35%, 2018년(2021억원)보다는 65.3% 축소됐다. 반면 당기순이익의 경우 2019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상태다. 2018년 지분법적용투자주식손상차손(841억원)과 지분법손실(108억원)이 대거 발생해 순손실 61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작년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64억원으로 2019년(245억원)보다 대폭 줄었지만 흑자는 유지했다.
순이익이 이익잉여금으로 쌓이면서 시티글로벌의 자기자본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8년 1695억원에서 2020년 2005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537억원에서 2486억원으로 줄었고 150%에 이르던 부채비율도 124%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티건설, 시티글로벌과 함께 계열의 주력 3사로 꼽히는 시티 역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했다. 시티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쭉 순현금 기조를 이어가다가 2018년 부채가 3배 이상 급증하면서 순차입금이 40억원가량으로 올랐다.
그러나 2019년에는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단기차입금을 70% 이상 갚아 다시 순현금 상태를 회복했다. 작년의 경우 외부차입이 사실상 없어 226억원 규모의 순현금 상태를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29.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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