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건설, 몸집 증가 주춤…재무안정성 개선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자산 전년보다 줄어 2.2조, 주력사 시티글로벌·시티건설 엇갈린 성적표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30 13:30:00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사장이 이끄는 시티건설 계열은 올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 분리를 승인받기 전부터 사실상 독립 경영을 펼쳤다. 주력사 시티건설을 비롯한 정 사장이 보유한 다수의 계열사가 주택 자체개발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시티건설 계열은 작년에 몸집 증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자산은 여전히 2조원을 웃돌았다. 부채는 감축한 반면 자본은 증가해 계열 전체의 재무안정성은 개선됐다. 두 주력사인 시티글로벌과 시티건설의 재무 개선 성과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계열 자산 2조2000억 상회, 자본 6000억 돌파
시티건설 계열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곳은 시티글로벌이다. 시티글로벌은 시티주택건설, 시티개발, 아이시티건설, 시티해양건설(옛 금강에스디씨)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시티종합건설의 지분 54.51%를 보유해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시티글로벌 외에 나머지 계열사들은 정 사장이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이 직접 최대주주라 시티글로벌의 연결 회계에 포함되지 않는 곳은 시티건설을 비롯해 13곳이 있다. 이 중 시티는 정 사장이 지분 76.9%를 들고 있다. 그린시티건설은 7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1곳은 모두 100% 지분을 가진 단일 최대주주다.
|
시티글로벌의 경우 연결 회계를, 정 사장이 지배하는 13곳은 별도 회계를 작성하는데 이 계열사들의 자산을 단순 합계하면 작년 말 기준 2조27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1% 감소했다. 부채는 1조6658억원으로 8.1% 줄었고, 자본은 6041억원으로 19.2% 늘었다. 단순 합계를 바탕으로 구한 전체 부채비율은 275.7%로 전년보다 81.9%포인트 하락했다. 덩치는 약간 작아졌지만, 재무안정성은 개선된 셈이다.
계열사 중 자산의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시티다. 시티의 자산은 작년 말 86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8.3% 늘었다. 자본은 344억원으로 8.4% 확대하는데 그쳤지만, 부채가 3배 이상 급증해 몸집이 불어났다. 계열사 중 시티아이건설도 50%가 넘는 증가 폭을 보였다. 작년 말 자산은 1160억원으로 3.2% 늘었다. 시티아이건설의 경우 자본이 전년보다 6배가량 불어난 영향이 컸다.
반대로 계열사 중 자산의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애드메이트다. 작년 말 24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애드메이트의 자산 감소는 대부분 부채 감축 때문이다. 추배가 718억원에서 4억원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자산 규모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 외에 드림시티건설, 시티씨엔씨, 그린시티건설 모두 10%가 넘는 감소 폭을 기록했다.
|
◇시티글로벌·시티건설, 엇갈린 재무안정성
시티건설 계열 중 가장 몸집이 큰 계열사는 연결 회계를 작성하는 시티글로벌이다. 시티글로벌의 작년 말 연결 자산은 7569억원이다. 전년 말보다 8.6% 감소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계열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부채는 3.6%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자본이 20.7% 급감했다. 자본의 감소는 작년에 5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부채비율은 290.5%로 51.7%포인트 상승했다. 시티글로벌의 연결 부채비율은 2013년 2754.3%를 기록한 후 2017년까지 4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게 됐다.
작년에 이자보상비율 역시 흔들렸다. 작년 연결 매출은 5941억원으로 전년보다 35.5% 감소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이 488억원으로 62.4% 줄었다. 반면 이자비용은 189억원으로 39.6%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지 보는 지표로 높을 수록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시티글로벌의 이자보상비율은 2017년에는 956.4%에 달했는데, 작년에는 257.7%까지 낮아졌다. 이는 2013년 38.2%를 나타낸 후 5년 내 최저치에 해당한다.
|
시티글로벌과 달리 계열의 주력 시공사인 시티건설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회사가 없는 시티건설의 작년 말 별도 자산은 407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8% 늘었다. 부채는 20.6% 감축한 반면, 자본은 52.6% 증가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52%를 기록해 48%포인트 하락했다. 시티건설은 2015년까지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는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했다. 그러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200%, 180%를 상회했다. 2017년에 97.7%를 나타낸 데 이어 작년에도 무차입경영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시티건설의 작년 자본 확대는 호실적에 힘입었다. 작년 매출은 7743억원으로 13.6% 늘었다. 국가기관에서 회계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매출 증대를 이뤘다. 영업이익은 949억원으로 3.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2% 늘었고 710억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이익잉여금이 불어나면서 자본이 증가했다.
시티건설은 이자보상비율도 개선했다. 작년 이자비용은 31억원으로 전년보다 36.5% 줄었다. 영업이익은 늘었는데 이자비용이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2983.9%로 3000%에 육박했다. 전년보다 1148.8%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