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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캐피탈마켓 포럼]윤석열 정부 출범,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2022 Capital Market Forum'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6일 개최

강철 기자공개 2022-04-27 08:06:5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6: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선 후 2개월의 인수위 과정을 거친 윤석열 정부가 오는 5월 10일 공식 출범한다. 새 정부 집권 후 국내 자본시장은 어떠한 변화가 생길까. 정부, 기업, 가계 등 자본시장의 핵심 주체들은 어떠한 투자·조달 전략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까.

더벨은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2 Capital Market Forum'을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자본시장 변화를 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표자들은 금융정책, 금리, 회사채, 기업공개(IPO) 등 섹터별 동향과 흐름을 예상하는 한편 변화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은 새 정부 출범 후 가장 주목할만한 금융정책 움직임으로 디지털자산업법 제정과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를 꼽았다. 가상화폐의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2021년 5월 발의된 디지털자산업법은 조만간 제정 논의가 본격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재점화한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는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은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다.

황 위원은 "현재 디지털자산 시장은 투자자 보호 체계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자들이 제도권 안에서 원활하게 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적정 수준의 보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험적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해서는 기존의 규제를 오히려 면제해주는 식으로 금융혁신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핀테크 발전을 추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와 관련해서는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이 주제는 차기 정부의 국정 과제에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투자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폐지를 하는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제도적 보완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물적분할 후 모자회사 중복 상장 제한 △내부 관계자 지분 매각 규제 등을 꼽았다. 특히 물적분할 상장 이슈는 정부 출범에 맞춰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 위원은 "모회사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이해 상충을 최소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여러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만 물적분할 후 중복 상장을 금지시키는 극단적인 형태의 규제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매수청구권 제공, 신주인수권 부여, 공모주 우선 배정 등 소액주주 보호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행 상법을 감안할 때 모회사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격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금리와 물가는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작년 7월 0.5%였던 기준금리는 불과 9개월만에 1.5%까지 올랐다. 지난 3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4.1%를 기록했다.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사진)은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1.5%인 기준금리가 최고 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조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본부장은 "새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에 더해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조만간 50bp 빅스텝 인상을 단행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최근 금리 상승폭이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며 "작년처럼 기업이 1~2%의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자본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세는 5월부터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채를 비롯해 현재 실물자산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가격이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른 상황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올해 3분기부터는 박스권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주 본부장은 "늦어도 3분기에는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5월 중에 선제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두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해 보인다"며 "다만 작년보다 발행 규모를 줄이고 금리에 대한 기대치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2년 사이 자본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섹터였던 IPO는 새 정부 출범 초기까지는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2021년 9월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체력이 소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발행사와 투자자가 보다 신중한 의사 결정을 내릴 필요는 있어 보인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사진)은 "지난 1월 13조5000억원을 모집한 LG에너지솔루션 외에 SK쉴더스, 마켓컬리, 현대오일뱅크, 쏘카, 케이뱅크,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등의 조단위 대어가 올해 추가로 IPO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며 "2023년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SK에코플랜트를 위시한 약 10조원의 공모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여전히 많기는 하나 작년 9월을 기점으로 공모가 밴드 하단과 상장 철회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등 2020년 5월부터 1년간 유례없이 뜨거웠던 열기가 점점 식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문제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로 받아들이고 맞춤형 상장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예비 상장사가 보다 수월하게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이익미실현, 기술특례, 코넥스, 스팩(SPAC) 등 다양한 트랙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부터 수수료 면제, 기술평가 부담 완화 등의 혜택이 생기는 코넥스 이전상장은 코스닥을 노리는 예비 상장사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공모주 수요예측 흥행을 위해서는 대형 기관보다는 중소형 자산운용사와 자문사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들 중소형 투자자가 많은 공모 물량을 소화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수요예측 분위기와 여론을 주도하는 만큼 해당 그룹과 사전에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주요 빅딜 가운데 유독 크래프톤이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중소형 투자자 공략에 소홀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며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 전부터 중소형 기관 매니저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출 빈도를 높이며 이슈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좋은 공략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빈기범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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