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메타, NFT 거래 기능 탑재해 연내 출격 [코인거래소 자회사 열전]⑥디지털콘텐츠 강화위해 '노느니특공대' 지분 인수…메타버스와 NFT거래소 합친 모델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28 14:17:29
[편집자주]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자회사를 만들며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가상자산 거래 외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부터 중고명품 거래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자회사를 통해 각 거래소의 미래 전략을 엿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의 메타버스 전진기지 '빗썸메타'의 사업 윤곽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고사양 3D 캐릭터, 음악 등 디지털콘텐츠, 대체불가토큰(NFT) 거래를 한 공간에 모은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개발 중이다.연내 서비스 출시를 위해 주주로 합류한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컴퍼니와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2D 기반 메타버스를 만드는 경쟁사와는 전혀 다른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빗썸메타에 170억 투자한 빗썸, 확고한 메타버스 사업 의지 보여
빗썸은 지난 2월 자본금 170억원을 출자해 빗썸메타를 설립했다. 빗썸이 자회사에 처음부터 100억원 단위 투자를 집행한 건 빗썸메타가 처음이다. 비슷한 시기 설립한 로똔다, 빗썸시스템즈에는 초기 자본금으로 5000만원을 투자했다. 빗썸의 메타버스 사업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빗썸은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게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두나무(업비트)의 경우 지난해 말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을 이미 출시했다. 메타버스를 자사 핵심 서비스인 업비트만큼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시작은 늦었지만 퀄리티로 승부수를 던져보겠다는 게 빗썸의 입장이다. 첫 번째 파트너사로 게임 엔진 개발사 '유니티'를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유니티는 모바일 최적화 게임을 제작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3D 아바타를 구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3D 아바타를 사용하는 네이버의 제페토 역시 개발 단계에서 유니티를 활용했다. 빗썸은 아직 티저 이미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제페토와 유사한 형태의 메타버스 그래픽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풍부한 디지털콘텐츠도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지난달 LG CNS, 드림어스컴퍼니, CJ올리브네트웍스 등으로부터 9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들 3사와 협업 동맹을 구축했다. 디지털콘텐츠 담당은 음원 플랫폼인 플로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다. 관련 IP를 적극 제공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와 NFT거래소를 한 곳에…가상재화 바로 사고판다
메타버스와 연결된 NFT거래소도 빗썸메타의 시장 공략 전략이다. 별도의 NFT거래소를 이용할 필요 없이 메타버스 환경에서 얻은 NFT를 가상세계 내에서 곧바로 거래할 수 있게 빗썸메타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다.
당초 빗썸은 '디지털자산 백화점'을 표방하면서 별도의 NFT거래소를 설립하려 했다. 그러나 빗썸메타 설립 과정에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인력과 자금을 분산하지 않고 빗썸메타 집중하기로 했다.
NFT 기반 기술은 주주로 합류한 LG CNS가 개발한다. LG CNS는 '모나체인'이라는 블록체인을 개발해 지역화폐 등에 적용해왔다. 빗썸메타를 기반으로 모나체인의 활용도를 NFT로 넓혀갈 계획이다.
빗썸메타는 최근 NFT 콘텐츠 보강을 위해 '노느니특공대'에 투자하면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명 작곡가인 김형석 대표가 이끄는 노느니특공대는 가상 사이버밴드를 통해 NFT 시장에 진출했다. 양사는 빗썸메타 이용자들이 플랫폼 내에서 디지털콘텐츠를 직접 창작해보는 환경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빗썸 관계자는 "노느니특공대와 협의해 투자 규모를 당장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느니특공대 측이 기업가치가 대외 공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현재는 독립적인 NFT거래소를 만들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현식 빗썸메타 대표 겸 빗썸 부사장(사진)의 역할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조현식 빗썸메타 대표는 지난해 7월 빗썸 신사업을 위해 영입됐다. 빗썸 합류 전에는 엔씨소프트 국내영업팀 사업기획팀장, 네이버 코어게임사업부장, NHN 사업개발그룹 이사(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조 대표가 '재미있는 메타버스'를 만들지 않겠냐고 전망하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한 블록체인 기업이 많지만 아직 누가 시장을 선점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현식 대표가 메타버스에 게임 요소를 접목한다면 경쟁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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