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식' 꽂힌 TPG, 에이치에프앤비 사업 확대 추진 [PE포트폴리오 엿보기]건강기능식 매각하고 베베쿡 중국 법인 신설
조세훈 기자공개 2022-05-04 07:41:5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10:42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영유아식 제조사 에이치비에프앤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회사 헬스밸런스를 매각하고 성장성이 높은 영유아식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후 중국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TPG는 2019년 말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헬스밸런스 지분 100%를 28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후통합(PMI)을 마무리한 후 볼트온(유사업체의 인수합병)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2020년에는 운동전문 온라인쇼핑몰인 피트니스스토어 지분 100%를 116억원에 인수했으며 신민아 마스크로 유명한 패션 마스크 브랜드 에티카의 생산·판매 업체 필트에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헬스밸런스는 홍삼, 다이어트식품, 건강기능식품, 이유식에 이어 피트니스 상품, 마스크 판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그러나 건기식 분야의 성장성이 높지 않으며 영유아식 분야와 사업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지난해 대한제분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헬스밸런스를 매각했다. 거래 금액은 약 750억원이다. 대신 베베쿡, 내담에프앤비 등 영유아식 사업분야를 물적분할해 에이치비에프앤비로 재탄생시킨 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TPG는 저출산 시대에도 이유식 분야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 분야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용 이유식 생산액은 2016년 415억원에서 2020년 89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베베쿡, 내담에프앤비는 구독경제를 주 성장 전략으로 택했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제품 등을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서비스다. 베베쿡과 내담에프앤비는 매일 다른 이유식을 가정으로 배송하는 전략으로 이유식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해 에이치비에프앤비의 매출액은 877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이다.
다만 국내 시장이 한정적인만큼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베쿡은 지난해 5월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당초 인수 직후 중국시장에 진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략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베베쿡차이나는 지난해 매출 1억7000만원, 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아직까지 성과를 증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분야 매각 이후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하는 작업을 올해에도 지속하고 있다. 올 2월 28일에는 강원 춘천시 석사동 공장 부지를 약 19억원에 매각했다. 자산 정리가 마무리된 만큼 영유아식 분야 확장을 위한 볼트온 전략 등을 다시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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