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에 안긴 테이팩스, 탄탄해진 재무여력 부채비율 40% 밑으로 낮아져…신규 시설투자 '문제없음'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12 07:34:2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업용 테이프업체 테이팩스는 2016년 한솔그룹에 인수된 이후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차전지 산업의 성장 흐름을 타고 실적과 주가 모두 상승했다. 인수 초기에는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한솔케미칼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룹 편입 이후 이뤄진 재무 안정화가 이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지난해 테이팩스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495억원, 자본총계는 131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회사의 부채비율은 38%다. 한솔그룹에 편입된 이후 테이팩스의 재무지표는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인수된 해인 2016년 130%였던 테이팩스의 부채비율은 매년 낮아졌고 지난해 40% 밑으로 떨어졌다.
테이팩스를 품은 한솔그룹은 차입 규모를 축소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613억원이었던 테이팩스의 총차입금은 △2017년 424억원 △2018년 385억원 △2019년 175억원 △2020년 164억원 △2021년 17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차입금에서 보유한 현금을 뺀 순차입금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급락했다. 2016년 44.9%이었던 테이팩스의 순차입금 비율은 2020년부터 1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차입금을 상환하는 동시에 현금을 쌓으며 재무 건전화에 나섰다. 국내 점유율 1위인 식품 포장용 랩 유니랩이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었고, 2차전지 산업이 급성장하며 2차전지용 테이프의 매출도 빠르게 늘어났다. 이런 배경에서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며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확대됐다. 실제 테이팩스의 매출은 2017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성장했다. 1059억원이었던 연결 매출은 지난해 1549억원으로 46.3% 확대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0억원에서 213억원으로 77.8% 증가했다.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수익과 더불어 유휴자산 매각으로 얻은 현금도 주요 재원이 됐다. 2017년 2월에는 서울특별시 금천구 소재 투자부동산을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35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2019년에는 인천 부평공장 토지 및 건물을 양도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완료된 이 계약을 통해 테이팩스는 총 357억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테이팩스는 현금 보유량을 대폭 늘렸다. 2016년 말 33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금액은 296억원으로 797% 확대됐다. 차입금과 같은 부채를 줄이고 분모인 자본금을 늘리며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테이팩스의 매출,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실적 개선세도 재무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테이팩스는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한다. 2차전지용 테이프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 수준에 비춰보면 문제없는 투자다. 생산성 향상이 이뤄진다면 급증하는 2차전지용 테이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만큼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라고도 할 수 있다. 테이팩스는 올해 중 투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테이팩스의 성장으로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사진)의 입지가 넓어졌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의 장녀 조연주 부회장은 테이팩스 인수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250억원을 들여 인수한 테이팩스가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잡으며 조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한 사례가 됐다. 조 부회장은 2016년부터 테이팩스의 사내이사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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