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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체제 화성산업, 숙부와 계열분리 '순항' 이사회서 화성개발 지분 매각 결정…동진건설도 화성산업 지분 정리 단행

성상우 기자공개 2022-05-19 07:10:1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3월 총수 일가의 극적인 화해로 경영권 분쟁을 종결한 화성산업이 계열 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였던 이종원 회장과 이홍중 명예회장이 서로 연결고리를 끊고 완전한 계열분리를 이루기로 하면서 관련 절차를 벌이고 있다.

분쟁 종결 당시 이 명예회장은 화성산업에서 완전히 물러나기로 했고 조카인 이 회장은 이 명예회장의 계열 분리를 보장했다. 주주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 회장이 화성산업을 맡는 대신 이 명예회장은 계열사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을 갖기로 했다.

18일 화성산업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화성개발 지분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화성산업이 보유한 화성개발 주식 43만2000주(지분율 31.69%) 중 20만주(지분율 약 14.8%)를 화성개발에 매각하겠다는 내용이다.

주식 매매거래는 19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화성개발은 이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하기로 했다. 총 매입 금액은 180억원이다. 1주당 가격은 9만원, 전체 주식 가치로 약 1220억원 수준이 책정됐다.

이번 이사회 의결은 지난 3월 합의한 내용을 본격 실행에 옮기겠다는 이 회장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후속 조치인 상호 지분구조 해소 및 계열 분리가 마무리돼야 완전한 화해가 이뤄지는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왼쪽부터 이종원 회장, 이홍중 명예회장

이 명예회장은 이번 거래가 끝나야만 화성개발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이 명예회장이 화성개발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대주주는 이종원 회장 측이었다.

이 회장 부친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배우자(권상미)가 각각 7.92%, 2.4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그의 지배 하에 있는 화성장학재단도 3.96%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화성산업의 지분(31.69%)을 합치면 이 회장 측의 화성개발 지배 지분이 46%를 넘는다.

화성개발 사내이사로 장기간 재직한 이 명예회장의 경우 이사회는 장악했지만 지분율이 여기에 못 미쳤다. 이 명예회장 본인 보유 분(19.95%)에 배우자(이옥경)와 아들(이종민)이 갖고 있는 지분(각각 9.82%, 8.35%)을 모두 더해도 지분율이 38%대에 그친다.

동진건설이 갖고 있는 화성개발 지분(15.84%)을 사들여 지배력을 높이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었으나 이를 위해선 이 명예회장 개인 자금을 들여야했다. 이에 따라 화성산업이 갖고 있던 지분을 화성개발이 매입하는 쪽을 택했다.

동진건설이 보유한 화성산업 주식 124만주(지분율 9.9%)를 완전히 털어내는 것도 계열분리를 위해 필요한 수순이다. 동진건설은 화성개발이 갖고 있던 화성산업 지분을 지난해 12월 넘겨받으면서 이를 갖게 됐다. 경영권 분쟁의 단초가 된 지분이기도 하다. 화성산업이 지분을 갖고 있었을 때는 자기주식이어서 제한됐던 의결권이 동진건설로 넘어가면서 살아났다. 이 명예회장은 이 지분을 기반으로 3월 주총에서의 표 싸움을 예고한 바 있다.

경영권 분쟁 화해 당시 이 회장 측은 화성개발 지분 매각 약속을 했고 이 명예회장은 이에 대한 답으로 동진건설이 보유한 화성산업 지분을 완전히 해소하기로 약속했다. 향후 분쟁 가능성을 전면 차단하자는 의미에서 이룬 약속이다.

이 명예회장은 현재까지 약속을 순조롭게 이행 중이다. 유진투자증권과 주식 매각에 관한 신탁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최근까지 동진건설이 보유한 화성산업 주식 124만주 중 50만주 이상을 시장에 팔았다. 화성산업의 화성개발 지분 매각, 동진건설의 화성산업 지분 매각이 모두 완료되면 경영권 분쟁 불씨도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올 하반기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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