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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유동성 확보' 엠플러스, 재무부담 해소 과제③메자닌 발행한도 증액 '정관 변경', 총부채 1400억 넘겨

윤필호 기자공개 2022-05-24 07:56:0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업체 엠플러스가 몰려드는 수주에 대비해 곳간 채우기에 나섰다. 최근 추진 중인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하면 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앞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정관까지 뜯어고치며 사업 확장을 준비했다. 이처럼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적극적 재무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향후 부담은 과제로 남았다.

엠플러스는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5년 동안 메자닌을 두 차례 활용했다. 2018년 1회차 CB로 200억원, 2020년 2회차 CB로 1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3회차 CB 발행 자금은 400억원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최근 수주 확대에 따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규모 3회차 CB 발행은 올해 초부터 예고됐던 사안이다. 엠플러스는 지난 3월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확장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이익참가부사채(PB), 교환사채(EB) 관련 정관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각각 사채의 발행한도를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렸다.

부지런히 정관을 변경한 덕분에 올해 상반기 대규모 조달을 추진했을 뿐 아니라 추가 자금 조달 여력도 남겼다. 전반적으로 회사의 덩치를 키우면서 사업과 재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아직 코로나19 사태의 여진이 남아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 등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여유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향후 재무 부담은 과제로 남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점도 이 같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40억원, 당기순손실 81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9억원, 당기순손실 11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적자의 영향으로 이익잉여금은 2020년 말에 149억원에서 지난해 말에 61억원으로 58.8% 줄었고, 올해 1분기 말에 50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자본총계도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존에 발행했던 CB 물량 일부가 주식으로 전환돼 자본금을 늘렸고 자본총계도 전년 말보다 14.3%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도 증가세를 보였다. 부채총계는 2020년 말 822억원에서 2021년 말 1264억원, 올해 1분기 말에 141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필요한 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한 데 따른 결과였다. 특히 장단기 차입금을 살펴보면, 2020년 말에 159억원이었는데 2021년 말에는 33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1분기 말에는 515억원으로 3개월만에 55.1%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말에 139.9%에서 2021년 말에 243.7%로 올랐지만 올해 1분기 말에는 자본총계가 늘어난 덕분에 238.6%로 소폭 내렸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밑돌면 재무가 건전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3회차 CB를 발행해 2분기 재무제표상에 반영될 경우 부채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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