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의 미련 '2차전지'…니꼬동 인수 반전 계기될까 9331억원 들여 LS니꼬동제련 지분 100% 확보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23 07:40:0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취임한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이 가장 눈여겨 보는 분야는 전기차다. 최근 LS그룹이 추진하는 사업을 살펴보면 전기차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 EV코리아가 군포 공장을 준공했고, 지주사 ㈜LS와 E1이 공동 투자해 전기차 충전 신규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일 주주로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구 회장은 일본 JX금속을 중심으로 한 JKJS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49.9%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구 회장은 LS엠트론에 있던 2017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박·박막사업부를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한 일이 있다. LS그룹은 LS엠트론 동박·박막사업부와 LS오토모티브의 지분 47%를 묶어 1조500억원에 매각했다. 이중 LS엠트론의 동박·박막사업부 매각가는 3000억원이었다.
LS그룹으로서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했다. 당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것에 비해 동박 사업에 들여야 하는 투자금이 컸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하기 이른 시기이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후 찾아온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팽창을 바라만 보는 일은 뼈아팠을 것이다.
실제 불과 2년 뒤인 2019년 KKR은 KCFT(옛 LS엠트론 동박·박막사업부)를 1조2000억원에 SKC에 매각했다. KCFT에서 사명을 변경한 SK넥실리스는 지난해 6362억원의 매출과 7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폴란드,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거점 설립 계획을 진행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구 회장이 관여하지는 않았겠지만, LS엠트론은 동박·박막사업부 매각에 앞서 2010년에도 음극재 사업부(카보닉스)를 65억원에 포스코케미칼(당시 포스코켐텍)에 매각한 이력도 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시기다 보니 음극재 사업의 적자가 이어졌던 배경이다. LS그룹을 떠난 음극재 사업은 포스코케미칼에서 2차전지 성장기를 맞게 됐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전기차 관련 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의지를 다지게 한 계기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재료의 값이 전방위적으로 급등한 최근 상황은 국내 비철분야 선두 기업인 LS니꼬동제련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기존 구리, 금 등의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및 반도체 소재까지 생산하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LS그룹의 최종적인 목표다. 향후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기업공개(IPO)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인 9331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LS그룹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재무적 투자를 받는다. ㈜LS는 JKL에게 교환사채를 발행해 우선 LS니꼬동제련의 100% 지분을 확보하며, JKL은 추후 ㈜LS가 보유한 동제련 주식의 24.9%를 교환사채와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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