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골프장 경영분석]최득희 대교D&S 대표, 올드보이 퇴진행렬 속 생존골프장 업고 순항 '계열사 임원 겸직' 보폭 확대...대교그룹 적자 수익성 방어
이우찬 기자공개 2022-05-27 07:55:24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레저사업 확장을 위해 시작한 골프장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면서 퇴출 1순위로 꼽혔지만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명을 벗고 효자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주 수입원인 입장료와 카트피 등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용객 트렌드도 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주요 유통사들이 보유한 골프장 운영사 현황과 수익성,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2:0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D&S는 골프 호황을 등에 업고 대교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8년 취임한 최득희 대표이사는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 모태인 교육사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대교D&S는 꾸준한 이익을 내며 그룹 재무 리스크를 방어하는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다.◇1960년대생 잇단 퇴사...최득희 대표 승승장구
대교D&S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에는 최득희 대표이사, 박찬백 본부장, 나정호 실장,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등이 있다. 강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강호준 ㈜대교 대표(상무), 강호철 대교홀딩스 각자대표(상무)는 기타비상무이사다.
이 가운데 최 대표의 경영 보폭 확대가 주목된다. 최 대표는 지주회사인 대교홀딩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크리스탈와인컬렉션 사내이사와 크리스탈앤컴퍼니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두 회사는 와인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대교그룹의 관계사다.
1967년생의 최 대표는 올드보이 퇴진 속에서도 대교D&S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며 생존했다. 대교그룹은 강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각각 사업회사 대표와 지주회사 대표에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서는 상황이다. 과거 그룹을 이끌었던 1960년대생의 올드보이는 퇴진 행렬이 이어졌다.
최 대표와 함께 대교홀딩스 기타비상무이사로 함께 있던 1963년생의 권선우 대교CNS 대표이사가 올 3월 퇴사한 게 대표적이다. 권 전 대표는 2008년 대교홀딩스로 입사해 경영전략실장(상무), COO(전무) 등을 역임하며 중용됐던 인물이다. 2019년에는 대교CNS, 강원심층수 대표에 동시 선임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강원심층수 대표에서 퇴임했고, 올해 대교CNS 대표에서도 물러나며 대교그룹을 떠나게 됐다.
1969년생인 김연화 ㈜대교 눈높이전략사업센터장(전무)와 1966년생의 김정복 ㈜대교 차이홍사업본부장(상무)도 최근 회사를 떠났다. 앞서 1960년생으로 1986년 입사한 박수완 전 ㈜대교 대표는 창사 첫 적자 책임을 작년 임기 도중 물러났다.
반면 최 대표는 취임 이후 대교D&S의 꾸준한 실적을 이끌며 순항하고 있다. 정통 대교맨으로 1991년 입사한 최 대표는 ㈜대교 전략기획실 경영관리팀장, 대교홀딩스 경영혁신실장, ㈜대교 IR, 법무팀장, 대교D&S 경영전략본부장(CFO)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 대표는 2018년 3월 대교D&S 대표에 취임했다. 그해 매출 420억원, 영업이익 52억원, 순이익 41억원을 기록하며 안착했다. 작년 매출은 6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7년 대비 각각 240%, 263% 증가했다.
최 대표는 수익성 제고에 공을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54%까지 올라갔다. 취임 전 30%대 중반에 머물던 매출총이익률은 2019년 43%로 40%를 처음 돌파한 이후 2020년 48%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총이익을 매출로 나눈 것으로 40%를 상회하면 경쟁 우위가 있다고 평가된다. 골프장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간 셈이다.
실적에 힘입어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며 부채를 줄였다. 작년 말 부채 1431억원, 차입금 33억원이다. 2016년 대비 부채와 차입금은 각각 18%, 95% 감소했다.
특히 대교D&S의 호실적은 그룹 모태인 교육사업 부진 속에 거둔 성과로 주목된다. 대교홀딩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7256억원, 영업손실 156억원, 순손실 3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교육사업 실적 침체 속에 창사 후 첫 적자를 기록한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핵심 계열사로 교육사업을 영위하는 ㈜대교가 작년 4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대교D&S는 순이익 149억원을 달성하며 대교그룹의 전체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2020년에도 대교D&S는 그룹 재무 충격을 완화했다. 팬데믹으로 주력인 오프라인 교육사업이 어려움을 겪은 ㈜대교는 2020년 1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골프 산업 호황으로 대교D&S는 2019년 대비 88% 증가한 10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영업이익, 7년 연속 순이익을 내며 경영 실적은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만큼 기초 체력이 늘었다.
대교홀딩스는 대교D&S 지분 90%를 쥐고 있다. 강영중 회장 외 지분율은 10%다. 대교D&S는 2006년 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이후 12년 만인 2018년 10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환원했다.
배당금은 2019년 16억원, 2020년 22억원, 2021년 41억원 등 덩치를 키우고 있다. 올해 배당금 지급액은 작년 최대 매출, 순이익에 힘입어 전년 대비 46% 증가한 6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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