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일본계 면세업체 'JTC', 투자부동산 2배 증가 배경은 사후면세점용 매입, 팬데믹으로 차질…유형자산 계정 변경 '매각 추진'

황선중 기자공개 2022-06-08 11:19:1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면세업체 ‘JTC‘의 투자부동산 보유 규모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른 자산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모습과 대비된다. 투자부동산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잔여 지분을 매입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적자가 누적되는 만큼 조속히 투자부동산을 처분하고 유동성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JTC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올해 2월 말 연결 기준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121.3% 증가했다. 투자부동산이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말한다. 2020년까지는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규모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모습이다.

투자부동산과 달리 여타 자산은 대체로 감소 추세다. 자산총계는 2020년 5819억원에서 올해 2706억원으로 2년 만에 53.4% 줄었다. 유동자산은 같은 기간 66.4%, 비유동자산은 46.1% 감소했다. 올해 JTC가 보유한 자산 중에서 가장 큰 비중(53.7%)을 차지한 유형자산 규모는 2년간 52.6% 줄었다.

그만큼 전체 자산에서 투자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20년(자산총계 5819억원)까지 투자부동산 비중은 0%였고, 지난해(3763억원) 2.96%였다. 올해(2706억원) 9.11%로 확대됐다. 투자부동산 규모가 10%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한 것은 JTC 창사 이래 처음이다.


투자부동산 대부분은 자회사 케이박스가 2018년부터 보유 중인 제주도 토지 및 건물이다. 제주도에서 사후면세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도매업체 ‘뉴가닉제주(당시 케이티씨제주)‘로부터 사들였던 부동산이다. 케이박스는 뉴가닉제주와 해당 부동산에 대한 지분을 50%씩 보유했다.

당초 케이박스는 해당 부동산을 회계상 유형자산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후면세점 사업에 차질이 생겼고, 지난해부터 임대수익 확보 목적으로 회계 계정을 유형자산에서 투자부동산으로 변경했다. 자연스럽게 지난해 케이박스 모회사인 JTC의 연결회계상에도 투자부동산 항목이 추가됐다.

올해 투자부동산 규모가 2배 넘게 늘어난 것도 케이박스 영향이다. 케이박스는 지난 1월 128억원을 동원해 뉴가닉제주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유동성 확충을 위해 제주도 부동산 지분 100%를 확보한 이후 매각하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아직 인수의향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케이박스는 2018년 4월 설립 이래 한·일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사태라는 겹악재 영향으로 줄곧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2021.03~2022.02)은 6억원에 불과하다. 2020년부터는 자본잠식도 겪고 있다. JTC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39억원, 영업손실 900억원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는 모습이다.

JTC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년 연속 마이너스(-)인 상태다. 지난해는 마이너스 100억원이었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손에 쥔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많다는 의미다. 대규모 영업손실에서 기인한 당기순손실이 현금흐름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다만 JTC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JTC 관계자는 "일본이 7월 참의원 선거 이후로 개인관광 비자 발급을 논의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일본이 경제적 위기를 관광으로 타개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면서 "업황은 하반기부터 긍정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