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지배구조 재편]아시아신탁, '고수익' 차입형 진출 속도 기대③완전 자회사 편입 후 신탁영업 신규 채용…계열사 협업 증가 전망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2-06-08 07:33:04
[편집자주]
대형 금융지주의 부동산신탁사 자회사 편입이 한창이다. 예대마진을 넘어 비은행 영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금융지주 입장에서 부동산 분야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금융지주의 압도적인 신용도를 바탕으로 부동산신탁사도 본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어 양측의 시너지도 분명하다. 지배구조 재편기에 놓인 부동산신탁사를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아시아신탁은 그룹 편입에 힘입어 부동산 사업 핵심 계열사로서 과감한 행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신한자산신탁으로 사명 변경을 계기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며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우선 위험 부담이 커 추진하지 않던 고수익 차입형 토지신탁 진출이 기대된다. 아울러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부동산 투자 상품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신탁은 신한금융이 지난달 중순 지분 100% 매입을 마친 직후인 24일부터 곧바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돌입하고 인력 확충에 나섰다. 신탁영업과 경영기획 분야 직원을 모집 중이다.
이번 채용은 부동산신탁 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신탁영업 분야에서 채용된 직원은 신탁 사업 수주와 사업 관리를 맡는다. 이를 위해 신탁 관련 업무를 경험한 지원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신탁업계에서는 아시아신탁이 신한금융 완전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자금 조달부터 사업 진행 등 개발 전 과정을 도맡는 사업이다. 위험 부담도 크지만 다른 토지신탁 상품에 비해 수수료율이 높다.
아시아신탁은 지금까지 부동산신탁업계에서 매출 기준 중상위권 시장점유율만 지켜왔다. 상위권으로 확실한 도약을 위해서 수익성 높은 사업이 필요하다. 관건은 차입형 사업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한국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등은 차입형 토지신탁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신탁은 이미 신한금융 품에서 '중위험·중수익' 사업에 진출한 경험이 있어 차입형 토지신탁 확대도 용이하다는 평이다. 2019년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사들인 후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임준공형 토지신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덕에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고가 대거 늘었다. 신한금융 인수 첫 해였던 2019년 말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잔고는 10조8687억원이었으나 2년여가 지난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5조2741억원으로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사 영업이익도 2배 가량 늘었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사업 초기에는 기존 방식의 관리형 토지신탁과 동일하게 낮은 리스크를 지닌 것이 장점이다. 시간이 흘러 부동산신탁사가 대출 받은 금융기관에 책임준공 손해배상 의무가 생기는 사업 막바지에는 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다. 대형 금융지주인 신한금융이 신용보강을 한 덕에 지난해 이 분야에서 수주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차입형 토지신탁도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의 성장세와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이 잔여 지분 40%를 모두 매입하며 영향력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잔고는 1분기 말 기준 3000억원 수준으로 미미한데 앞으로 증가가 기대된다.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최근 지방 시장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발생하는 현장이 있어 사업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와 협업해 신규 부동산 투자 상품 출시도 예상된다. 신한금융이 과거 아시아신탁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도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었다. 신한금융은 2019년 신한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과 그룹 부동산 사업라인 협의체를 출범시켜 전략 방향을 논의하고 성과를 분석해왔다.
아시아신탁은 2020년 초 '신한부동산 밸류플러스'를 출시하며 협력 결과물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상품은 신한금융 계열사의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에 아시아신탁의 부동산 개발 및 관리 역량을 접목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하게 신탁사와 운용사의 노하우를 모두 활용한 상품이 시장에 공개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