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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래 성장 계획 발표…4년 전과 달라진 점은 향후 5년 역대 최대 27조 투자, 명확해진 비전…'네트워크·디지코' 동일한 비중 리소스 투입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10 11:26:1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그룹 5개년 미래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10대 그룹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올해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데다 이달 초 창립기념일도 지난 만큼 중장기 목표를 대외적으로 공표하기 좋은 시점이라 판단했다.

4년 전 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밝혔을 때보다 규모가 불어났다. 정부 주도 ICT 정책에 끼워 맞추는 대신 KT 스스로 디지털 플랫폼 회사(디지코, DIGICO)로 전환하겠다는 명확한 비전을 토대로 하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네트워크와 디지코 부문에 동일한 규모로 투자하면서 단순 통신회사로 정체성을 국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벤처 및 스타트업 투자 역시 디지코 생태계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18년 대비 투자 규모 4조 증가, '디지코'에 실린 힘

KT그룹은 2026년까지 네트워크, 디지코,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총 2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네트워크와 디지코 부문에 각각 12조원을, 벤처·스타트업에는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KT가 발표한 투자 규모 가운데 가장 큰 수준에 해당한다.

앞서 황창규 전 회장 시절인 2018년에 발표한 'KT그룹 5개년 투자·고용·상생 계획'에서는 2023년까지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총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때와 비교해 투자 규모가 4조원 늘어난 것이다.

또한 당시 KT는 네트워크에 9조6000억원을,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에너지·가상현실(VR)·빅데이터 등 융합 ICT에 3조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대부분이 네트워크에 치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이번에는 네트워크와 디지코 부문에 동일한 규모로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네트워크 투자 규모도 2조4000억원 늘어나기는 했으나 디지코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전이 명확해진 점도 눈에 띈다. 2018년에는 문재인 정부의 ICT 정책 슬로건인 'DNA(데이터·네트워크·AI)'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투자 및 고용, 상생 계획을 밝혔다.

반면 올해 KT는 자체적으로 텔코와 디지코로 명확히 사업 영역을 나눠 혁신성장 투자 등 미래성장 계획을 수립했다. 물론 공공분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정부의 색채가 옅어지고 KT의 개성이 반영됐다.


네트워크 인프라 등 KT 매출 분류상 통신업(Telco)에 해당하는 부문에 대한 투자는 우선 천재지변이 발생해도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DR(Disaster Recovery)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장하는 데 쓰인다.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무선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의 우회경로 확대에도 자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5G 네트워크와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 구축, 6G 핵심 기술 연구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디지코 분야에서는 자체 밸류체인을 구축한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하려 한다. KT그룹의 미디어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육성을 위해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27조원 투자 외에 콘텐츠 수급을 위해 약 6조원을 추가로 집행해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도 안고 있다.

얼마 전 분사한 KT클라우드에 힘을 싣는 차원에서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에도 상당한 투자를 예고했다. 1조7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AI컨택센터(AICC)와 로봇 등 주력 사업에도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그룹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려 한다.

◇상생 방안도 구체화, 디지코 생태계 확장

직접 고용 규모만 놓고 보면 4년 전과 비교해 다소 감소했다. 앞서 2018년 KT는 향후 5년간 대졸직 6000명을 포함해 총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는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KT가 직간접적으로 창출하는 일자리 규모가 14만3000명 수준인 데다 지역인재 채용 우대로 균형 발전을 지향하는 등 사회적 역할은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이다.

오히려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상생 방안은 더욱 구체화했다. 2018년에는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해외 시장에 함께 진출해 판로를 개척하는 등 글로벌 동반진출 성공 사례를 확대하겠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미래성장 계획에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담겼다.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에도 5년간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더핑크퐁컴퍼니, 메가존클라우드, 야놀자 등 성공적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돕고 KT의 디지코 역량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KT는 디지코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IoT 스마트 안전모, 지능형 영상분석 CCTV, AI 기반 가상펜스, 지능형 화재 조기감지 시스템 등 솔루션을 통해 중대재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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