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앰버캐피탈, 제이준코스메틱 인수 '완주' 할까③ES큐브 계약 취소 여파로 '의구심'…PEF 활용 투자자 모집, 잔금 납입 계획
정유현 기자공개 2022-06-21 07:50:2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앰버캐피탈코리아가 '제이준코스메틱'의 경영권 인수하면서 최종 딜 성사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계약금 미지급 및 자금증빙 불이행 등으로 'ES큐브' 인수 건이 취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앰버캐피탈코리아는 제이준코스메틱 딜 완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자금 동원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다. 자본시장 내에서 앰버캐피탈코리아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제이준코스메틱 최대주주 변경 딜을 잡음 없이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앰버캐피탈코리아는 최근 제이준코스메틱의 대주주 지분 1076만6176주를 270억2310만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일 당일인 이달 10일 계약금 27억원을 입금했으며 임시주주총회일인 7월 25일까지 잔금 243억2310만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M&A업계에 따르면 제이준코스메틱은 약 한 달 전 매물로 나왔다. 최근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앰버캐피탈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앰버캐피탈코리아는 매도자 측과 계약을 맺고 한 달여간 기업 실사에 나섰다. 재무 상태를 확인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앰버캐피탈코리아는 투자확약서(LOC)까지 받은 상태로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다. 이에 업계에선 자금 동원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앰버캐피탈코리아의 업태는 투자자문업, 경영컨설팅업 등이다. 지난해 동시다발적으로 M&A를 추진하면서 자본 시장에 등장했다.
레이저 장비 제조사 엘아이에스의 경영권을 손에 넣은 후 지난해 말 ES큐브 딜에 650억원을 써냈다. 당시에도 업계는 자본금 5억원 수준의 회사가 어떻게 자금을 확보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S큐브 딜의 경우 앰버캐피탈코리아가 올해 3월13일 기준 계약금 150억원 중 30억원을 납입하며 무리가 없이 진행되는 듯했다. 4월1일 나머지 계약금 120억원을 납입하고, 4월25일에 중도금 200억원을 납입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앰버캐피탈코리아가 정해진 날짜에 120억원을 납입하지 못했고 ES큐브는 잔금 지급 일정을 변경했다. 앰버캐피탈코리아는 이 약속도 이행하지 못했다. 결국 ES큐브의 최대주주였던 지에프금융산업제1호는 계약금 일부 미납 및 자금 증빙 미이행 등의 이유로 4월18일 계약을 취소했다.
ES큐브 계약 취소 여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앰버캐피탈코리아가 제이준코스메틱 최대주주 변경 계약 건에 이름을 올리자 딜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앰버캐피탈코리아는 ES큐브 계약 취소건과 관련한 상세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제이준코스메틱 계약은 잔금을 일정 내 입금해 딜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비히클로 삼아 자금을 모집해 제이준코스메틱의 잔금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주요출자자(LP)도 이미 모집한 상태다.
유태성 앰버캐피탈코리아 대표는 "제이준코스메틱 건의 계약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매도자 측과 N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했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며 "당초 딜 시작할 때부터 PEF 딜로 가려고 생각했고, 현재 기관 자금과 일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이 된 상태로 딜을 완주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제이준코스메틱과 함께 경영권을 인수한 엘아이에스 등은 중국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며 성장해온 기업들이다. 앰버캐피탈코리아의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향후 M&A의 키워드는 변경될 수 있다. 전략적 부분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이 등장하면 추가 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우선 중국 네트워크와 강점이 있기 때문에 딜을 진행한 것이지 중국에 특화된 기업만 찾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딜을 먼저 마무리하고 향후 전략적인 부분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이 있으면 M&A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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