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타이거운용 유통망 다변화…시장 위축전 수준 회복상품 취급사 13곳으로 늘어…설정잔고 5000억 육박
윤종학 기자공개 2022-06-21 08:17:34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499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2407억원)보다 두 배 가량 급성장한 수치다. 얼어붙었던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유통망 회복에 성공하며 펀드 외형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사모펀드 시장은 2019년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 등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위축 일로를 걸어왔다. 판매사와 수탁사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신규 사모펀드 설정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타이거자산운용도 이 시기 판매망이 축소됐다. 2018년 말 13곳이었던 판매사가 2019년 12곳, 2020년 10곳으로 줄었다. 같은 시기 펀드 설정잔액도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2018년 6188억원에 이르던 설정잔액은 2019년 2774억원, 2020년 2407억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말 5000억원에 육박하는 설정 잔액을 기록하며 사모펀드 시장 악화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자산운용은 2019년 대체투자본부를 분사해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을 설립했다. 당시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들을 이관하고 증권형 펀드만 운용하고 있다. 설정잔액을 증권형 펀드로 한정하면 지난해에 이미 사모펀드 사태 이전 규모를 넘어선 셈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지난해 외형성장은 유통망 회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판매사 수도 10곳에 13곳으로 늘며 다변화에 성공한 동시에 모든 판매사의 설정잔액도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 특정 증권사의 의존도도 줄어들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일임업에서 시작해 사모펀드 시장에 진출한 하우스다. 초기에는 일임 시절 연을 맺은 한국투자증권의 판매 비중이 60%를 넘었다. 이후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이 판매사 대열에 합류하며 파트너 관계를 돈독히 맺어왔다. 2020년 말까지도 세 곳의 합산 설정잔액은 전체 설정잔액의 85%에 이르렀다. 한편 지난해에는 세 곳의 합산 비중이 64%로 줄며 다변화 성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의 설정잔액은 직전 년도 1445억원에서 1880억원으로 435억원 불어났다. 판매 비중은 60%에서 37%로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도 411억원에서 712억원으로 설정잔액이 늘어났지만 비중은 17%에서 14%로 소폭 낮아졌다. 다만 삼성증권은 170억원에서 518억원으로, 비중도 7%에서 10%로 함께 높아졌다.
핵심 판매사인 세 곳을 제외하면 미래에셋증권과 펀드 조성이 가장 활발했다. 타이거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부터 판매사 계약을 맺었지만 설정잔액은 100억원을 넘지 않는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말에도 설정잔액 21억원으로 1% 비중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펀드 설정잔액이 439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나며 비중도 7%로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해 새로 확대된 판매사는 하이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3곳으로 나타났다. 각각 253억원, 148억원, 31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지난해 타이거자산운용의 판매사 13곳은 모두 증권사로만 구성됐다.
한편 판매사별로 판매 전략을 따로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거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 롱숏, 채권, 메자닌, 파생상품, ETF, FoF(재간접), IPO 등을 적절히 믹스하는 멀티전략에 특화된 하우스다. 지난해에도 대부분 판매사에서 멀티전략 펀드를 결성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거자산운용이 사모펀드 시장 위축기인 2019년, 2020년 설정된 펀드 운용에 성과를 보이며 새로운 판매사들도 유통망 확대에 긍정적이었을 것"이라며 "대체투자본부를 분사한 점을 감안하면 사모펀드 사태 이후 오히려 펀드 외형이 급성장한 하우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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