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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튀르키예법인 지분 추가 인수..유럽 실적 호조 25년 만에 50:50 지분 균형 변경...츄쿠로바그룹 보유분 일부 매입

김서영 기자공개 2022-07-01 07:38:0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 만도가 튀르키예 생산법인 설립 25년 만에 지분을 늘린다. 지분율이 높아져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튀르키예법인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돼 기대를 모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4월29일 이사회를 개최해 '튀르키예법인(Maysan Mando Otomotiv Parcalari Sanayi VE Ticaret·MMT) 지분 추가 인수' 안건을 가결했다.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해 7명의 이사회 멤버가 모두 해당 안건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함께 튀르키예법인을 설립한 츄쿠로바그룹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추가 인수하는 건"이라며 "올해 4월 말 이사회 결의 이후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중이며 다음 달 중으로 구체적인 추가 인수 지분율과 규모가 정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후 지분 인수와 관련해 공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1997년부터 지금까지 유지해온 튀르키예 츄쿠로바그룹과의 '50:50' 지분 균형이 처음 깨질 전망이다. 앞서 만도는 현대차와 함께 튀르키예에 동반 진출해 공장을 설립했다. 당시 만도와 츄쿠로바그룹은 모두 3000만달러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튀르키예 불사 지역에 생산법인을 세워 현가 제품을 현대차를 비롯한 유럽 완성차업체에 공급해왔다. 튀르키예법인은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시장까지 공략한 바 있다.

만도의 해외 시장 확장 행보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만도가 속한 한라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방계로 '범현대가'에 속한다. 만도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진출에 발맞춰 튀르키예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인도, 폴란드 등에 생산법인을 설립해 자동차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주력해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만도 전체 매출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으로 분석한다. 현대차그룹 이외 자동차 OEM의 매출 비중은 2019년 40%까지 떨어졌으나 만도의 매출처 다각화 전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50%로 약 10%포인트(p)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있으나 여전히 만도의 경영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매출처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만도가 튀르키예법인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르노와 도요타를 제치고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3위에 올라섰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9.8%로 폴크스바겐(23.8%), 스텔란티스(19%)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흥행은 튀르키예법인의 경영 실적에도 반영됐다. 2010년대 들어 만도 튀르키예법인은 들쭉날쭉한 수익성을 보였다. 2016년까지 총포괄손익률이 0%대에 그쳤으나 이듬해 2017년 2.4%로 뛰었다. 상승세도 잠시 2018년부터 3년 연속 총포괄손실을 기록, 2020년 총포괄손익률은 -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튀르키예법인 실적이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말 만도 튀르키예법인의 매출액은 1007억원, 총포괄손익은 22억원을 기록했다. 총포괄손익률은 2.1%로 양(+)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는 총포괄손익률이 지난해의 두 배를 웃도는 4.4%로 나타났다. 총포괄손익률은 12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57%에 해당한다.

튀르키예법인에 대한 만도의 지분율이 증가하면 이전보다 지분법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지분법 이익이란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손익을 지분율만큼 실적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튀르키예법인의 수익성이 증가하면 만도의 수익성도 높아지는 구조다. 만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모두 8개의 해외법인을 종속기업으로 보유, 지분법이익을 올리고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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