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약배송) 플랫폼이 급부상했다. 벤처캐피탈(VC)의 관심을 반영하듯 비대면 진료플랫폼의 투자 규모도 늘었다. 닥터나우는 최근 시리즈B로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굿닥과 똑닥 역시 각각 210억원(시리즈A), 172억원(시리즈D)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코로나19로 주목받은 이들 기업은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지속적인 이용자 확보와 명확한 수익모델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아직 수익모델은 모호하다. 이들 기업의 이끌고 있는 대표들은 이용자가 늘어나면 수익모델은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용자 확보와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인다. 닥터나우는 최근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가 원하는 약물을 담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남성 중심 질환에 특화된 썰즈는 남성 대상의 서비스를 다각화하면서 수익모델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은 환자들을 위한 편의성을 강조한다. 좀더 살펴보면 편의성이란 명목하에 가격이 저렴한 약물을 환자가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닥터나우가 제공한 '원하는 약 담아두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의사들의 처방권 침해하는 행위다. 최근 닥터나우는 이를 일부 인정하며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결국 비대면 진료 플랫폼 회사는 제약회사로부터 저가로 약물을 들여오거나 OEM 생산을 통해 약물을 통한 마진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만성질환이나 탈모치료제 등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약물 시장에서 저가 약물 공급은 유의미한 수익모델이 될 수 없다는 업계 의견도 나온다.
여기에 처방권을 가진 의사와 조제권을 가진 약사 모두 아직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전면 허용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 혹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런 상황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이처럼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바라보는 투자자 의견도 나뉜다. IT 심사역은 언젠가 규제가 풀리면 헬스케어 업계의 배달의민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며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반면 바이오 심사역은 의사와 약사 간의 이해관계 속에 이 플랫폼이 작동을 막는 규제가 많아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다. 배달의민족처럼 비대면진료플랫폼 기업은 환자에게 약배송 배달팁이나 병원이나 약국에 플랫폼 수수료를 매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의료행위와 의약품은 국내에서 시장경제 원리가 작동하는 않는 분야다. 배달의민족과 같이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다고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을지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이 답해야 할 시점이 가까워 지고 있다. 이와 함께 '언젠가 규제가 풀린다면'이라는 전제로 수백억원 규모로 투자를 집행한 투자자들 역시 명확한 투자근거를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